일상
비가 오면
세상의 모든 색이 짙어진다.
나무 잎은 더 푸르고,
길가의 꽃은 더 선명하고,
사람들의 얼굴도 어쩐지 더 또렷하다.
비가 오면
커피 향도 배로 진해지고,
달콤한 쿠키 향마저
코끝에 황홀함을 선사한다.
비 오는 아침,
흐린 하늘 아래에서
나는 오히려 더 뚜렷하게
세상을 바라본다.
빗방울이 흘러내리는 창문 너머로
모든 게 흐려지는 순간에도,
그 속에서 오히려
가장 선명한 마음을 발견한다.
오늘 하루는
조용하고 진하게
기억을 남겨봐야 겠다.
커피향기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