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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벼래 Mar 21. 2024

한의원

삐걱거리는 움직임

이럴 수가.

아침에 눈을 떴는데 목이 움직이지 않았다.

좌우 위아래로 최대한 조심스럽게 움직여 보려고 했는데 도무지 움직여지지 않았다.

기름칠을 하지 않은 기계처럼 삐그덕거렸다.


하루 이틀이 가도 목과 어깨가 여전히 잘 움직이지 않고 뻐근했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겨우 결심한 운동을 취소하고 병원으로 향했다.


한의원 문을 열자마자 코끝으로 느껴지는 익숙한 향기가 좋았다.  

한약 냄새를 맡고 있자니 침 한 방이면 몸이 괜찮아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한의원에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이 계셨다.

나름(?) 젊은 축에 속하는 사람은 나뿐이었다.

간호사도 나긋나긋 한의사도 나긋나긋하게 말씀하시는 게 너무 좋았다.

이 친근함에 한의원 오는 구만! 생각하며 침을 맞고 물리치료도 받고 찜질도 받았다.

목은 삐그덕 거리는데 잠은 솔솔 쏟아졌다.



따뜻한 침대에 누워 빨간 불을 바라보는데 간호사가 치료가 끝났음을 알려주어 주섬주섬 몽롱한 상태로 일어났다.


아늑하고 따뜻한 곳에 있으니 시간이 빨리 갔다.

다음 날 치료 예약을 하고 나가려는데 수납은 또 키오스크로 하는 게 신기했다. 한의원 키오스크는 또 처음이라 버벅거렸다. 내일은 좀 더 잘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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