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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

by 해진

Oil on canvas, painted by Haejin




갈까

말까

갈까

말까


그 속을

알 수가 없네


뒤돌아 보았다간

다시 돌아올까

두렵나요


두려움이

두려운 사랑은

내게

필요 없어요

그런 두려움은

나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대 자신을

사랑하는 거예요


내가 없는 세상

사는 것이

두려워야

사랑인 거죠


삶은

거꾸로 돌아가는 법은

없다는데


나중에

그대가

다시 돌아온다 해도

그때의 나는

지금의 내가

아닐 거예요


나는

그대에 대한

미련에 얽매일 만큼

미련한 사람은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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