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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by 해진

힘들게 일하고

집으로 가는 길


보름달이

둥실 떠있다


배고프면

그리움도

살짝 비켜 있나 봐


보름달이 아니라

하얀 찐빵으로 보인다


평소에는

저 달이

동그스름한

순이의 얼굴로 보이더니


배고픔이

잠시

그리움을 이겼다

무정하다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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