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적 파열음

by 해진

오늘은 하루가 다 가도록

말 한마디 하지 않았어요


종종 그런 날이 있었어요


말로는 채울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날이 있거든요


내 그림자를 내가 밟고 서서

허공을 바라보며


아무리 소리쳐본들

그 말들은

멀리 퍼져 나가지도 않았어요


그 말들은 내 목구멍에

가시처럼 걸려 걸걸 거릴 뿐

어디로 갈바를 몰라했어요


나의 뇌리에는 차마 뱉어내지 못한

너무 많은 언어들이 뒤엉켜 있어

끊임없는 과적신호 파열음들이

내 귀를 아프게 하였기에


나는 오늘 여전히 내 그림자를 밟고 서서

한 마디의 말도 하지 않았어요


말로는 채워지지 않은

말들이 너무 많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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