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아래 새것은 없다 하니
우리의 고단한 삶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을 향한 행진의 시작이다
희망이 없이
끝으로만 내닫는 삶은
얼마나 허망한가
삶에 대한 희망은 새털같이 가볍고
변덕스럽기 그지없어도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나은 것이다
삶의 경계에는
늘 죽음이 존재한다고 하나
그 경계까지 바짝 다가간다 해도
죽음의 실존은 볼 수 없으니
이토록 가벼운 희망이라도
지닐 수 있는 것인가 보다
오늘은 살만하다 싶었다가
내일은 죽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
인간의 변덕이다
하룻밤 사이에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그런데 죽고 싶다는 말은
살고 싶다는 반대말이 아니다
그것은 살고 싶다는 말의
왜곡된 표현일 뿐이다
그러하니 정말 죽고 싶은 사람들은
별로 없는 것이다
살고 싶어도 살아야 하고
죽을 맛이라도 살아야 하니
이왕이면 살고 싶어 사는 삶을
택하고 싶지만
마음 하나 바꾸면
쉬울 것 같은 그 일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너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