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안개가
영롱한 아침 햇살의 빛에
그만 혹하여
힘껏 끌어안는다
촘촘한 안개의 장벽은
점점 무너지고
그가 고이 감싸고 있던
사물들이 제 모습을 드러낸다
마침내 안개는
달아오르기 시작하는
태양의 온기에 서서히 녹아버려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안개로 둘러 쌓였던 천지는
어슴푸레한 신비를 남기고
아침 햇살은 마침내 드러난
사물들의 본연을 반짝이게 한다
.... .... ....
안개로 둘러싸인 편안함이 좋아
잠식되어 버리면 현실은 빛을 잃고 만다
하지만 태양의 강렬함에 미혹되어
너무 가까이 다가서면
더 위험하다
태양은 따스하다고 느껴질 때
더 이상 가까이 가지 말아야 한다
처음에는 사물을 빛나게 하지만
나중에는 빛을 바라게 하고
마지막에는 모든 것을 태워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