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 편에 마음을 녹이려다 도리어 심장이 꽁꽁 얼어붙습니다
시 한 편에 복잡한 내 마음을 풀어 보려다 마음이 다시
엉클어진 실타래가 되어버립니다
시 한 편에 마음의 위로를 얻으려 했으나 오히려 시인을 찾아가
그를 위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자신도 이해하기 힘든
어려운 시를 쓰는 시인은
분명 자신의 외로움과 괴로움을 감추려는 사람이 틀림없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감추는 것이 시인의 일이라면
그는 시를 쓰지 않는 편이 나을지도 모릅니다
언어의 벽을 세워
사람의 출입을 막는 것이
시인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신다면
난해한 암호가 아닌
시를 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