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은 어렵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니면서
다 일 때도 많다
작가는 우리보다 영리해서
보이는 게 다이면서
그렇지 않은 척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어려워진다
*"나는 할 수 있었어.
음, 그런데 너는 하지 않았어"라는 철학에다
약간의 창조성만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현대 미술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현대미술에 취약하다
풍부한 기하학의 소양을 보여주는
피카소의 그림을
단순한 왜곡의 산물로 오해한 자들이
형체를 뭉개고 비틀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괴물이라도 만들어 내어
전시장에 내어 놓으면
그것이 예술인지 안다
거기에다
유명인의 싸인이라도 들어가면
졸부들은
앞다투어 그 물건을 구매한다
투자라는 이름으로...
힘들지 않게 번돈이니
아무 데나 쏟아붓는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말을
너무 믿지 마라.
예술가도
너무 급속하게 바뀌는 트렌드에
적응이 안 된다.
인생은 길고 예술은 짧다며
현대미술작가들이
고심하며
내뱉는 한숨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린다.
그저 마음이 가는 대로
손이 따라 주기만 하면
무엇이든 그리고
무엇이든 만들어라.
그러면 그것들이 너만의 작품이 되어
너에게 만족이라도 준다
마음 없이 트렌드만 안중에 둔 작품은
유행의 물결을 잠시 타다
갈 곳이 쓰레기 통 밖에 없다.
* "Modern Art = I could do that + yeah, but you didn't."
- Craig Damrauer
from "Steal Like an Artist" written
by Austin Kleon (p. 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