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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謝過)와 자존심

by 해진

네가 만약에

어떤 사람에게 과오를 범하거든

먼저 깊이 반성하고

그 어떤 변명도 하지 말고

너의 잘못한 것보다

훨씬

더 큰 사과를

그 사람에게 하라.


자존심은

잠시

주머니에 넣어두고

적어도

내가 저지른 잘못의 양 < 내가 한 사과의 양

이라는

확고한 부등식이 성립될 만큼

충분한 사과를 하라.


그렇게 함으로

너의 마음에 빚이 쌓이지 않고

상대방의 마음도 풀어주는

일거양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반드시 잊지 말 것은

잠깐 넣어둔

너의 자존심을

꼭 다시

꺼내어 놓아야 한다.


때로는

그것에 대해

잊고 살기도 하지만

네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그 종잇장처럼

얄팍한 자존심일지언정

종종 필요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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