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業)의 가치 알기부터
사람들은 왜 기를 쓰고 돈을 벌려고 하는 걸까?
따지고 보면 돈이라는 그 물질 자체는 먹을 수 있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할 게 별로 없다. 지폐, 동전 모두 수많은 사람들 손을 타고 세상 곳곳을 돌아다니다 내 손에 도착한 세균덩어리 냄새나는 불결한 물질일 뿐이다. 은행 다니는 지인 말에 의하면 은행 금고에 들어가면 썩은 돈 냄새 때문에 머리가 아플 지경이라고 한다. 그런 냄새나고 더러운 물건을 우리는 왜 좋아하는가? 그 이유는 그 돈의 액수만큼 무엇과 바꿀 수 있다는 ‘가치’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돈 자체는 먹을 수 없지만 그 돈으로 먹을 것을 살 수 있다는 ‘값어치’를 알기 때문이다.
언젠가 뉴스에서 봤던 사연 하나가 생각난다. 서울 어느 쪽방촌에서 고독사 한 노인 이야기다. 사망한 지 며칠 만에 발견된 독거노인 시신을 수습하고 유품을 정리하다가 장판 밑에 천 원, 오천 원, 만원 등의 지폐가 3천만 원이나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 할아버지가 평생 폐지나 공병을 팔아 모아 놓은 돈이었다. 그 할아버지에게 돈의 가치는 무엇일까? 한 푼도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돌아가신 그분에게 돈의 가치는 그저 장판 밑에 깔린 냄새나는 종이 뭉치에 불과했다. 물론 그 돈 자체가 쓸모없는 돈이라는 얘기는 아니다. 평생 업으로 삼아온 빈병 폐지 줍기를 통해 모아둔 그 돈으로 죽기 전에 뭔가 값어치 있는 일에 사용했을 때 그 돈의 가치가 있었을 것이라는 말이다.
우리는 이 ‘값어치’ 있는 돈을 벌기 위해 ‘업(業)’을 선택한다. 그 값어치 있는 가치 있는 돈을 버는 일이 업(業)이고 이 ‘업(業)’은 곧 가치 있는 ‘일’이어야 한다. 바로 ‘업(業)의 가치’를 알아야 하는 이유다. 여기서 ‘가치’란 무엇인가? 사전에는 ‘사물이 지니고 있는 쓸모’ ‘인간의 욕구나 관심의 대상 또는 목표가 되는 진, 선, 미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등으로 설명되어 있다. 딱딱하고 참 어렵다. 쉽게 말해 ‘가치’란 ‘어떤 것에 대한 값어치’ 또는 ‘무엇인가 판단의 기준’이라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업(業)’의 가치’를 안다는 것은 내가 하는 일이 세상에 어떤 영향을 주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 일을 통해 성장할 수 있고, 그것이 내 인생을 비전을 달성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아는 일이다. 업이라는 것은 오로지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만일 그런 생각이라면 사기를 치든, 강도 짓을 하든 돈만 벌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내가 하는 일이 나에게 또 세상 사람들에게 어떤 가치를 줄 것인지도 모르면서 일을 한다는 것은 어쩌면 그 업(業)에 대한 모욕일 수도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일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자신에게도 도움을 주어야만 일(業)로써 의미가 있다. 업이란 나의 발전에 도움이 됨은 물론 내 일의 결과물이 다른 사람에게 반드시 도움이 되는 것이라야 한다.
내가 가장 혐오하고 싫어하는 사람들이 음식으로 이상한 짓 하는 사람들과 아이 교육을 오로지 돈벌이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음식 가지고 이상한 짓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돈벌이만을 위해 불특정 다수의 생명을 소중히 여지 기지 않는 천박함을 경멸하고, 교육은 아이의 미래이자 우리의 희망인데 자신의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하여 우리의 미래와 희망을 짓밟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가끔 뉴스에는 음식물에 이상한 약품처리를 하고, 제조 과정도 너무나 불결하게 하여 적발되는 사람을 종종 볼 수 있다. 다들 자신의 업(業)에 대한 가치를 잘 몰라 생기는 일이다.
세상에 어떤 일(業)이든 가치 있는 일이어야 하며 가치 없는 일을 하고 있다면 그 일은 당장 그만두어야 한다. 자신의 일로 인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그 일은 열심히 할수록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면 그 일은 일이 아니라 범죄행위나 다름이 없다. 최근 큰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박사방 사건’만 보아도 업의 가치가 왜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자기는 돈을 벌기 위해 한 일이라지만 그가 한 일은 일이 아니다. 자신이 하는 일이 어떤 이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지 아랑곳하지 않고 벌인 아주 악질의 범죄행위에 불과하다. 하긴 어디 박사방만의 문제겠는가? 요즘 뉴스를 보면 소위 사회 지도층이라는 자들이 자신의 지위나 업을 이용해 자기 업의 본질은 소홀히 한 채 오로지 자기 이익 수단으로만 이용하는 자들이 수두룩한 세상인데.
‘재멋당에 들어오세요! 재미있고, 멋지고, 당당하게, 재멋당!’
'재멋당'은 소통의 방법으로 메일을 보내거나 문자를 통해 현장 조직원들에게 입에 침이 마르도록 강조했던 말 중에 하나다. ‘재멋당’은 기존의 정치하는 정당들처럼 욕먹는 당이 아니라 명품 조직원들은 누구나 당원으로 가입해야 하는 아주 품격 있는 당이다. 재미있고, 멋지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당원들로 이루어진 조직이 바로 명품 조직이다. 직장은 각자 인생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소중한 공간이다. 하루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자기 업을 소중함이나 자랑스러움보다는 지겨움으로 보내고 있다면 얼마나 비참한 일인가? 일터에서의 하루하루 삶이 재미있어야 하고, 멋져야 하며, 하는 일에 늘 당당해야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직장이라는 공간을 행복하게 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는 것은 모든 리더의 의무이기도 하다.
행복한 일터를 꿈꾸는 명품 조직원은 그 첫출발을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업(業)의 가치’를 아는 것부터 시작한다. 자신의 업(業)에 대한 가치가 정립이 되어 있지 않다면 하는 일에 자신감이 있을 리 없고, 재미도 없을 것이며, 당당하게 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업의 가치가 세워져 있지 않은 사람에게 하루하루는 그저 중노동이고 지겨운 일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 사람은 먹고살기 위해 직장에 나와 있지만 강제노역에 끌려온 죄수 같이 하루하루를 고통스럽게 살아간다. 반면에 업의 가치가 제대로 서 있는 조직원들은 눈빛부터가 다르다.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와 중요함을 알고 있기에 ‘재미있고, 멋지고, 당당하게 재멋당’의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이다.
본사 지원부서 근무 시 매월 성과 우수자 모임에 스텝으로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성과우수자들은 대부분 자신의 업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이 대단하다는 공통적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을 당당하게 말했던 어느 우수자의 말이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
“나는 지금 하는 일에 너무 좋다. 아이를 사랑하는 이 일을 통해 나도 성장하고 있고, 내가 하는 일이 중요성도 알기 때문이다. 오늘 내가 컨설팅했던 아이가 나의 영향으로 훗날 노벨상을 타 인류발전에 공헌하는 사람으로 자란다면 그때 그 아이가 나를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나는 그것을 내 일에 큰 보람으로 생각한다”
일찍이 다산 정약용 선생은 ‘육신의 배고픔보다 영혼의 허기를 부끄러워하라. 초라한 의복 말고 빈약한 내면을 다급히 여기라’라는 말로 내면의 가치를 중요함을 강조했다. 정민 교수가 지은 ‘다산어록청상’에 소개되어 있는 말이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이 단순히 돈벌이 수단이 아니라 ‘왜 그 일을 하는지’ ‘가치가 있으며 세상을 조금이라도 좋게 변하게 하고 있는지’에 대한 분명한 철학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지금 하는 일이 재미있고, 멋지고, 당당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명심하자. 업의 가치를 갖게 하는 일, 그것이 명품 조직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다.
‘그대들의 직장에서 오늘 하루도 ‘재미있고, 멋지고, 당당하게, 재멋당!’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