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야 미친다.

즐기는 사람은 미친 사람만 못 하다

by 청년홈즈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쳐야 미친다. 내가 어떤 조직에 부임하던 첫 번째로 던지는 행동강령은 ‘불광불급(不狂不及) 정신’이다. 꿈과 열정을 잃어버린 부실 조직이 명품 조직으로 가기 위해서는 잃어버린 조직의 꿈을 찾아줘야 하고 그 꿈을 향해 미친 듯이 도전해야 한다. 사실 잃어버린 희망만큼 깊은 좌절에 빠진 그들에게 ‘같이 한번 미쳐보자’고 설득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반대로 이미 ‘될 대로 돼라’의 마음 상태에서 ‘그래 뭐 손해 볼 게 없지’란 생각도 갖게 한다. 명품리더라면 이런 조직원 마음을 헤아려 인내심을 갖고 끊임없는 소통으로 다시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이때 다시 찾은 조직원 꿈에 던지는 불쏘시개 한마디가 불광 불급 정신이다. 미치려면 완전히 미쳐야 한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말처럼 설 미치면 서로 힘만 들지 안 미친 만 못하다. 불광 불급(不狂不及)! 어떤 일이든 미치지 않으면(不狂) 미치지 못한다(不及). 어떤 일이든 대충 해서 이룰 수 있다면 세상사 힘들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어떤 조직이든 지향 목표는 대부분 현재 상태에서는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지표들이다.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이루려면 남들처럼 해서는 이룰 수 없다. 미쳐야 미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미칠 수 있는가? 바로 간절한 열망이 있어야 한다. 간절하다는 말은 간이 절절해질 정도의 상태다. 애간장을 태운다고 하지 않던가. 얼마나 열망하면 뱃속 창자와 간장까지 태우겠는가? 이처럼 미친다는 것은 목숨 걸고 임한다는 의미다. 지금 나는 간이 절절하게 달성하고 싶은 꿈과 목표가 있는가? 어떤 일이든 1년만 미치면 못 할 일은 없다.


교육회사 근무 시 신사업조직을 맡았을 때의 일이다. 맡았던 조직은 시장 변화를 미리 대비한다는 취지로 출발한 프로젝트성 조직이었다. 부임하자마자 조직진단을 해보니 조직은 해체 일보직전의 그야말로 부실 조직 그 자체였다. 3년 전 시작했던 사업은 처음 취지와 다른 방향으로 간지 한참이었고 회사에서도 잊힌 존재가 되어 있었다. 처음 맡았던 부서장도 중도 포기하고 다른 부서에 전배 가버렸고 그다음 부서장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세 번째 부서장으로 사실상 패전처리용 투수였던 셈이다. 한마디로 갈 데까지 간 왕부실 조직이었다. 나는 그 조직을 불광 불급 정신으로 이끌어 단기간에 최고성과 조직으로 바꿨다. 부임 당시 언제 조직을 떠날까만 고민하던 조직원들을 변화시켜 두 달 만에 세 배 월급을 받을 수 있게 만들었다. 먼저 솔직하고 깊은 대화를 통해 그들의 응어리져 있는 아픔을 이해하려 노력했다. 몇 개월째 지속된 매출 부진으로 위탁계약직 신분인 조직원들 대부분은 떠날 생각만 하고 있었다. 수수료가 안되니 일할 의욕도 없고 잦은 부서장 변동으로 회사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어떤 말도 믿지 않는 최악 중의 최악 상태였다. 그때 당시 내 신분도 사실 좌천이나 다름없는 발령에 위탁계약직으로 전환되어 내 처지나 그들 처지나 돈 안되기는 매 한 가지였다. 일단 나부터 마음을 다 잡았다. ‘그래 딱 3개월만 더 해보고 아니면 이직하자’ 마음을 다잡고 조직원을 만나기 시작했고 그들의 아픔을 마음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몇 안 되는 조직원들을 솔직하고 명확한 비전 제시로 설득해 딱 3개월만 같이 미쳐보자고 설득했다. 그때 가장 많이 했던 말이 바로 불광불급(不狂不及) 정신이다. ‘우리 진짜로 딱 3개월만 미쳐보자’


먼저 혁신활동에 적극적일 것 같은 인원 3~5명을 집중적으로 매일 아침저녁으로 개별관리하며 동기부여를 하였다. 타이트한 개별관리에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그들도 어차피 안되면 3개월 후 조직을 떠나기로 했기 때문에 기꺼이 받아 주었다. 그 혁신활동이 불씨가 되어 주말도 반납하며 성과를 만들기 시작하였다. 3의 법칙에서 설명했듯이 세 사람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태산도 움직일 수 있다. 중간관리자 서너 명이 우리들의 불광불급호에 탑승하자 조직은 그때부터 불이 붙은 것처럼 타올랐다. 폐쇄 직전의 조직은 두 달 만에 영업 조직원 3배와 매출 4배의 조직으로 바뀌었다.

바로 전달까지 의욕 없는 눈빛으로 하루하루 시간 때우기 생활을 하던 사람들이 낸 성과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변화였다. 변화의 선두에 섰던 중간관리자 한 명은 입사 3년 중에 가장 많은 수수료를 받게 되었으며 이직을 고민했던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게 누구보다 더 도전적이고 긍정적인 간부로 우뚝 섰다. 나 또한 두 달 전 급여의 세배를 받게 되었다.


모든 혁신활동은 미치게 만들지 않으면 성공에 미칠 수 없다.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쳐야 미친다. 조직을 미치게 하여 그것에 몰입하게 하면 단기간에 상상도 못 할 성과에 미치게 된다. 그 짜릿한 기분을 기억할 때 혁신활동에 가속도가 붙으며 조직은 더욱더 불광불급(不狂不及)정신에 매진하여 원하는 목표에 미칠 수 있다.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는 말이 있다. 나는 거기에 ‘즐기는 사람은 미친 사람만 못 하다(樂之者 不如狂之者)’를 더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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