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말했듯이 빈센트 반 고흐는 살아생전에 그의 작품들에 대해 전혀 인정받지 못했다. 생전에는 별 주목을 받지 못하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후 사람들은 고흐의 그림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물론 자살로 마감한 비극적인 스토리도 대중의 관심을 끌었겠지만 불꽃처럼 살다 간 한 예술가의 혼과 열정을 뒤늦게 알아봤기 때문이다. 그의 예술작품 속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었던 그의 삶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늦었지만 한 위대한 예술가의 혼과 열정을 숭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위대한 예술작품이 예술가의 혼과 열정으로 탄생하듯 조직도 마찬가지다. 명품 조직도 혼과 열정이 깃들어 있어야 한다. 조직에 혼이 깃들어 있다는 것은 조직원들 각자 자기가 하는 업의 가치를 알고 그 업에 장인정신으로 몰입하는 상태를 말한다. 혼이 깃든 조직은 열정이 춤추는 조직이다. 조직원들은 자기 업에 가치를 알기에 항상 넘치는 열정으로 헌신적으로 일을 한다. 예술가들은 한 작품에 몰입하기 시작하면 밥 먹는 것조차 잊고 며칠을 굶으며 작업할 때가 많다고 한다. 예술가의 열정이다. 조직도 이런 경지를 만들어야 명품 조직이라 부를 수 있다. 여기에 필수 요소는 리더의 혼과 열정이다. 리더의 혼과 열정은 예술작품처럼 만들기 위한 조직의 가치 기준과도 같다.
혼과 열정이 깃든 조직은 딱 보면 알 수 있다. 리더와 조직원 눈빛부터 다르다. 이런 조직은 당장은 최고 성과 조직이 아니더라도 조금만 기다려주면 금방 최고 성과 조직이 된다. 고흐의 위대한 작품을 사람들이 뒤늦게 알아봤듯이 혼과 열정이 깃든 조직도 조금 늦을지라도 분명히 성과를 낸다. 쉽게 쌓은 모래성 조직이 아니기 때문이다.
피에타상: 미켈란젤로 작
그리고 Harmony!
이 예술가의 혼과 열정에 조화로움이 더해지면 명품 조직으로 가는 길은 빨라진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상이나 다비드상,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같은 명작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은 모두 조화로움을 빼놓을 수 없다. 누가 봐도 어느 곳 하나 기울지 않고 균형감이 주는 조화로움이 보는 사람에게 안정감과 편안함을 준다. 조화란(Harmony) 두 개 이상의 여러 요소들의 상호관계가 분리되지 않고 잘 어울려 나타나는 미적 형식을 말한다. 균형감을 잃지 않는 상태에서 변화와 통일을 포함한 전체적인 결합 상태이기도 하다. 조직에서도 마찬가지로 조화가 필수 요소다. 조직이란 두 명 이상 모인 집단을 말한다. 살을 섞고 사는 부부도 갈등은 생기는 법인데 하물며 오다가다 각자의 목적에 따라 결합된 조직에서 발생하는 갈등이야 오죽하랴. 위대한 예술가는 그림이든 조각이든 작품의 구도와 배치에 엄청난 공을 들인다고 한다. 그래야 조화를 이루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명품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조직 내 구성원의 배치에 엄청난 공을 들여야 한다. 단지 리더십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원 각자 가지고 있는 능력과 성향을 파악해 가장 적합한 지점을 찾아내어 결합시키고,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조율해줘야 한다. 이러한 끊임없는 소통과 조율을 통해 조직은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14~16세기 문화적 부흥을 일컫는 르네상스는 발상지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에서 시작되었다. 메디치 가문에는 조각가, 과학자, 시인, 철학자, 화가, 건축가 등 온갖 사람들이 다 모여들었다. 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조화를 이루며 르네상스라는 문화의 꽃이 피었다. 이를 ‘메디치 효과’라고 한다. ‘예술은 다른 사람과 함께 작업하는 것이 언제나 유리하다.’ 이 메디치 효과를 설명하는 멋진 한 줄이다.
조직도 온갖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이 다양한 사람들이 조화를 이루어 목표에 대해 한 반향으로 정렬할 수 있다면 그 조직은 엄청난 성과를 내는 조직이 된다. ‘메디치 효과’처럼 조직 내 조화가 성장을 가져오는 것이다.
명작은 그냥 탄생하지 않는다. 명품 조직도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명작이 예술가의 혼과 열정을 먹고 조화를 바탕으로 탄생했듯이 명품 조직도 리더와 조직원의 혼과 열정 위에 모든 조직원들이 조화롭게 될 때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