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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년홈즈 Jan 24. 2024

클린스만 감독은 고집 좀 부려주셔라. 제발~

축구대표팀, 아시안컵 말레이시아전 예상 선발명단 



클린스만 감독의 고집스러운 선수기용과 전술에 대한 말들이 많다. 특히 아시안컵 2차전 때 1차전 부진했던 선수조차 변화 없이 거의 변화 없이 가져간 선발기용과 전술에 대해 감독교체론까지 내세우며 말들이 많다. 사실 모든 감독은 고집이 있다. 전임 벤투 감독의 고집은 유명했다. 2002년 히딩크 감독은 어땠나? 체코전 참패 이후 오대영 감독으로 집중포화를 받으면서도 자기 고집대로 밀고 나갔던 일은 20년이 지났어도 축구계에 회자되는 유명한 일화다. 

아시안컵 1차전 선발(좌)와 2차전 선발(우):골키퍼 김승규(부상) 교체 빼고 같다.

근데 생각해 보면 고집 없는 감독이 감독으로 존재할 수 있을까 싶다. 고집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감독의 고집이란 그 감독이 고수하는 그만의 축구철학, 색깔, 스타일을 말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이나 선수단 운영을 놓고 ‘고집스럽다’느니 ‘색깔이 없다’느니 하는 말들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현재 그가 보여주고 있는 축구팀 운영방식이 그의 철학이고 색깔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 국대 선수들 인터뷰를 보면 현 클린스만 감독의 운영 스타일에 대해 하나같이 자유로운 분위기와 친밀감, 폭넓은 의견수렴을 장점으로 꼽는다. 

어떤 감독의 운영 철학이든 장점이 있으면 반드시 단점도 존재한다. 리더십이 강한 엄격한 감독스타일이 강력한 선수단 장악력과 팀에 맞는 빠른 색깔 입히기가 장점이라면 여기에는 의례 의사소통부족이라는 단점이 따라붙는다. 클린스만 감독 스타일이 선수들과의 친밀감과 존중 그리고 선수 개인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내는 것과 자유로운 분위기로 선수단의 화합과 강력한 한 팀 정신을 갖게 하는 것이 장점이라면 선수들에 대한 지나친 믿음으로 강팀을 만났을 때나 경기 중 변수 발생 시(전술변화가 필요한 경우) 구체적이고 즉각적인 대응이 느려 한순간에 분위기를 뺏길 위험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실제 아시안컵 1,2차전의 경우를 돌아보면 전반전에서 노출되었던 위험이 즉각 수정되지 않고 후반전이 되어서야 어느 정도 극복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문제는 요르단전처럼 이미 상대에게 경기 주도권을 뺏긴 뒤라는 점이다. 현 클린스만 감독의 축구철학이나 스타일에 대해서는 축협도 이미 알고 있었으리라 본다. 나름대로 현 국가대표팀에 맞는 최고의 감독이라고 판단하고 선임했으니 당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몰랐다면 직무유기고 알고도 모른 채 하는 것이라면 책임 방기다. 그러니 클린스만 스타일을 바꾸라고 말하기 전에 그런 감독을 현 국대에 적합한 감독이라고 선택한 축협에 문제 제기를 해야 한다.


지난 일 자꾸 거론해야 죽은 자식 불알 만지기다. 어차피 금방 바뀌지 않을 감독 스타일인데 다들 하도 시끄러우니 말이 길어졌다. 각설하고 내일 있을 3차전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이번 선수단에는 김지수, 양현준, 오현규, 홍현석, 김주성 등 젊은 신인 선수들도 들어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러한 어린 선수 차출에 대해 가능성과 미래를 위한 판단이라고 했다. 그들을 감독의 고집대로 3차전에 적극 기용하기 바란다. 경험해 봐야 알고 뛰어봐야 실력이 는다. 

국대 신인들:김지수(2004년생,브렌트포드), 영현준(2002년생,셀틱),오현규(2001년생,셀틱),김주성(2000년생,FC서울)

현재 펄펄 날고 있는 이강인 선수도 벤투시절 국대에 뽑히고도 늘 벤치신세였다. 월드컵 본선에 가서야 교체년년생,년생,로 출전하더니 결국 그가 일을 내지 않았던가. 여전히 난 벤투 축구를 옹호하는 입장이지만 이강인 선수 활용법에는 찬성하지 않는다. 그때 이강인 선수를 월드컵 가기 전부터 적극적으로 기용해 경험을 쌓게 했더라면 우리가 다시 월드컵 4강에 올랐을지 누가 알겠는가? 아 너무 나갔다. 

선수기용은 전적으로 감독의 권한이다. 하지만 이번 3차전에는 과감하게 대거 신입선수 기용하기를 부탁드린다. 어차피 한국은 조별리그 통과가 거의 확정적이다. 지더라도 3위로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이래저래 욕먹는 감독의 전술과 선수운영이라면 애초 젊은 신인선수 차출의 이유대로 감독의 고집을 부려주기 바란다. 아무리 훌륭한 씨앗이라도 땅에 심지 않으면 싹을 틔워 자라지 못하고 꽃을 피우지 못해 열매를 맺지 못한다. 이번 3차전에는 과감하게 우리 축구 미래 씨앗을 꼭 심기 바란다. 미래를 위해 가능성을 키울 생각으로 신인 선수들을 차출한 것이 감독의 고집이고 철학이었으니 꼭 한번 고집대로 하기 바란다. 그것이 진정 클린스만 감독이 부려야 할 고집이고 철학이다. 

클린스만 감독님! 이번에도 고집 좀 부려주셔라.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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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junbh1/22333094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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