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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년홈즈 Jan 27. 2024

이미 도둑맞은 내 집중력

도둑맞은 집중력 독서 감상문

1. 인상 깊은 문장들

 -암벽 등반의 신비는 암벽을 오르는 대 있어요. 정상에 도착하면 다 끝나서 기분이 좋지만 사실은 영원히 오 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암벽 등반을 하는 이유는 오르는 행동에 있어요. 시를 쓰는 이유가 쓰는 행위에 있듯이요. 정복해야 할 존재는 자기 안에 있는 것뿐이에요.(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잠들지 못하는 사회:사람들이 잠들지 않고 깨어 있을 때 제일 먼저 사라지는 것 중 하나가 비로 집중력

 -미국의 국립수면재단은 지난 100년간 수면 시간이 20퍼센트 감소했다고 추정했다.

-잠을 적게 잘수록 세상은 모든 면에서 더 흐릿해진다. 집중력도 나빠지고 깊이 사고하고 관련성을 찾아내는 능력도 줄어들고, 기억력도 감소한다. 

-인간은 해가 지기 시작할 무렵 활력이 솟게끔 진화했다.(중략) 조상들은 빛이 약해지는 순간 새로운 활력이 솟아오른 덕분에 안전하게 자기 부족에게 돌아와 그날 해야 할 일들을 마칠 수 있었다.(중략) 인간의 몸은 갑작스러운 빛의 감소를 일몰로 여기고 우리가 다시 동굴로 돌아올 수 있도록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는다. 

 → 핸드폰을 끄고 켜는 행위가 새로운 활력으로 인해 잠을 방해한다는 의미임.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자신의 연구를 통해 사람들이 살면서 경험하는 가장 단순하고 흔한 형태의 몰입 중 하나가 독서이며, 다른 형태의 몰입과 마찬가지로 독서 역시 끊임없이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문화 속에서 점점 사라져 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독서는 자신이 경험하는 가장 깊은 형태의 집중 상태다.

-페이스북은 텅 빈 가짜 우정으로 우리의 시간을 장악함으로써 종종 우리에게 이 모든 것을 빼앗아간다.

 →페이스북의 상호작용 방식은 시기하며 남의 사진과 자랑과 불만을 뜯어보는 것, 남들도 자신에게 그러길 바라는 것.

-우리가 핸드폰을 내려 놓이려 할 때마다 이 사이트들은 우리의 과거 행동을 통해 학습한 내용들을 조금씩 내놓으며 우리가 계속 스크롤을 내리게 만든다. 종이책이나 텔레비전 같은 오래된 기술은 이런 식으로 우리를 겨냥하지 못한다.

-알고리즘은 언제나 우리가 핸드폰을 내려놓지 않도록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을 정보를 파악해서 그 내용을 점점 화면에 들이붓는다. 알고리즘은 집중을 방해하도록 설계된다.

2. 간단 소감:

‘도둑맞은 집중력’ 책은 제목 장사라더니 제목이 승자인 책이다. 제목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다. 사실 별로 읽어보고 싶지 않았는 데 하도 베스트셀러라기에 한번 대출하여 읽어봤다. 직접 구입했더라면 아마도 내 서재에 1년 정도 굴러 다녔을 책이었을 것이다. 책이 안 좋았다는 말이 아니라 내 취향과 안 맞는 류의 책이라는 말이다.  여러 학설과 외국이름들이 뚝뚝 튀어 나오니 집중하지 않으면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다. 그나마 도서관에서 빌렸기에 반납의 압박으로 설렁설렁이라도 읽을 수 있었다. 때로는 강제적 힘이 독서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그럼에도 내용이 하도 많아서 집중하기 힘들었다. 이 책을 읽느라며 그나마 조금 남았던 내 집중력을 도둑맞은 셈이다. 그런 이유로 솔직히 책의 전반부까지는 어느 정도 집중하여 읽었으나 중반부 이후는 설렁설렁 읽어버려 이 감상문은 반쪽짜리임을 먼저 밝힌다.


몇 년 전 미디어 단식을 해본 경험이 있다. 일주일 정도 SNS를 끊고 지내는 거였다. 사실 모든 미디어를 끊어야 하는데 회사생활할 때라 이메일 등은 열어 놓았었고, 집에서도 텔레비전은 제외했었다. 그때 미디어단식으로 SNS만 끊었는데도 독서량이 확 늘었던 기억이 있다. 또한 나 자신을 많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던 기억이 난다. 도둑맞은 집중력을 읽는 내내 미디어 단식 경험이 떠올랐다. 그렇다고 이 책을 읽고 SNS를 끓을 생각은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확실하게 깨달은 것이 있다. 내가 책을 많이 가려 읽고, 덜 좋아하는 책은 집중력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사실을.

3. 추천 혹은 권유는?

잘 만든 책이다. 다만 나한테는 벅찼다. 학술서에 가까운 책이다 보니 생각을 많이 해야 하고 또 분량이 좀 많아 힘들었다. 현시대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집중해서 차근차근 읽는다면 여러 가지 인사이트를 얻을 것 같다. 읽기 싫어도 기업인이나 학생들은 꼭 한 번 읽어 보길 권한다. 내용이 많으니 한 권으로 편집하려고 그랬는지 글자 크기가 좀 작다는 느낌을 받았고 노안인 나한테는 돋보기를 썼는 데도 힘들었다. 그러니 진도가 더 안 나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 뭐 출판계의 현실(가격과 인쇄문제 등)이 있으니 이해한다. 내가 이미 집중력을 도둑맞은 지 오래인 사람이라 집중력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겠다. 늘 말하지만 다 개인적 취향이니 판단은 직접 책을 살펴보시고 하시길. 난 출판사나 어디에도 개인적인 감정은 없는 사람이고 그저 읽고 소소한 감상을 쓴 것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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