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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년홈즈 Feb 06. 2024

무엇이 옳은가

궁극의 질문, 우리의 방향이 되다.

무엇이 옳은가,저자 후안 엔리케스,출판:세계사

1. 간단 소감:

며칠 동안 감기로 정신줄을 놓고 살다가 다시 책을 잡으려니 무엇이 옳은지 몰라 골라잡은 책, 순전히 제목만 보고 집어 들었다. 늘 강조하지만 책은 제목 장사다.

‘무엇이 옳은가’ 참 난해한 질문이다. 이 책은 가장 인문학적인 미래학자라 불리는 후안 엔리에스(Juan Enriquez)가 쓴 책이다. 다가올 미래 인류에게 다소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지금 옳다고 생각한 것들이 그때도 옳을 것인가. 

우리가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될 수도 있겠다. 우리가 생각하는 기준이나 가치 등은 모두 변해 온 것들이고 앞으로도 변할 수 있는 것들이다. 교과서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고, 어느 부분은 미래 예측서 같기도 하고, 뭐 그런 책이다. 너무 깊게 읽는다면 진도는 좀 안 나가는 책이다.

특히 코로나 이전과 이후 세상의 변화와 팬데믹 이후 변화를 받아들이고 있는 현 상황을 잘 관찰해 보면 이 책이 주는 인사이트가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은 넓고 대단한 고수는 참 많다. 

저자 후안 엔리케스

2. 인상 깊은 문장들

-기술은 윤리를 바꾸어놓는다. 그러니 오늘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일이 매일도 그럴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마라.


-좌파에서든 우파에서든 가장 폭력적인 사람은 대개 두려움을 가장 많이 느끼는 사람이다.


-자본주의가 민주주의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다음의 두 가지가 전제되어야 한다. 첫째, 사람들은 자신이 지금 열심히 공부하고 또 성실하게 일하면 나중에 잘 살게 될 거라 믿을 수 있어야 한다. 둘째, 부모는 자녀 및 손자, 손녀가 자신들보다 더 여유롭게 잘 살 것이라 믿을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현 한국 사회에서 민주주의는 죽었네.


-억만장자 2,047명은 전 세계 극빈층의 가난을 한 번도 아니고 일곱 번이나 끝낼 수 있었을 텐데 무슨 이유로 그렇게 하지 않는 걸까?

 ←그러게나 말입니다.


-낙수이론: 부자가 떨어뜨린 부스러기를 주워 먹어야 하는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에게 보다 더 많은 음식을 제공함으로써 더 많은 부스러기를 주워 먹을 수 있다.

 ←천박한 한국의 보수우파들이 부자감세, 대기업 중심의 정책을 펴면서 수없이 쳤던 사기극, 이번 선거에서도 난무하겠지. 그러면 또 우매한 가난한 백성들이 또 찍어주겠지. 더 많은 부스러기가 떨어지길 바라면서. 인간은 당했으면서 또 당하는 망각의 동물이다.


-불과 3백여 년 전 인간은 마치 소, 돼지 팔 듯 인간 상품을 팔았다.

 ←아래 전단은 충격적이다. 고상한척 하지만 인류는 불과 얼마전까지 같은 종족을  서로 팔고 사는 야만족이었다. 

노예 판매 전단: '7월 24일 판매 상품 출시','94명의 건강한 검둥이, 성인 남성 39명, 소년 15명, 성인 여성24명, 소녀 16명', '이제 막 도착했음' 등의 문구가 

-어떤 연구논문은 페이스북의 ‘좋아요’만 있다면 특정 인물의 인종과 성별, 성적 지향성, 심지어 지지 정당까지 각각 95퍼센트와 93퍼센트, 88퍼센트와 85퍼센트의 정확도로 예측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전자 문신은 잉크 문신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 잉크 문신은 옷으로 가릴 수나 있지만 전자 문신은 그럴 수도 없고, 심지어 죽어도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전자 문신은 결코 땅에 묻히지 않는다.


-어쨌든 전 세계에선 하루 평균 3.287명이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다. 자동차 사고는 15~44세 사람들의 사망원인 1위다.


-코로나19는 중독 치료와 비슷하다. 중독된 상태를 정상으로 받아들이는 습관을 깬다는 점에서 말이다. 나쁜 습관을 끊으려면 우선 그 습관을 눈에 보이게 만들고, 그 습관이 충동에서 선택이 되게끔 바꾸어 놓아야 한다. 한동안 들이닥쳤던 위기가 가라앉고 나면 사람들은 과거의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갈 것인지, 아니면 위기 시기에 접한 어떤 것을 새로운 정상으로 받아들일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신성한 경제학의 시대’ 찰스 아이젠 슈타인)


3. 추천 혹은 권유는?

‘과학은 우리가 직면하는 윤리적 선택들에 영향을 주고 또 그 선택들을 바꾸어 놓을 수 있다’ 저자가 밝힌 이 책이 설정한 기본 전제다. 과학의 발전에 따라 인류는 여러 선택을 해 왔고 그 선택에 따라 세상의 옳고 그름을 보는 기준도 변해왔다. 읽는 내내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뭐 그런 영화 제목이 생각났다. 단기전 보다 한 챕터씩 씹어가며 읽을 책 같다. 병행 독서용으로 한두 달 잡고 읽어보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좋은 가르침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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