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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년홈즈 Feb 15. 2024

나는 읽는 대로 만들어진다.

책을 읽는 그대를 위한 가이드

나는 읽는 대로 만들어진다: 저자 이희석, 출판 고즈윈

1. 독후 소감

책을 좋아한다. 아니 책 욕심이 많은 편이다. 여전히 나는 책이 에너지를 주고, 영감을 주며, 평온을 주고 결국 조금씩 나를 변화시킨다고 믿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책을 좋아했다. 하지만 새마을운동으로 가난을 이겨내자던 그 시절, 촌 동네에 책이 있을 리 없었다. 집에 굴러다니던 형, 누나들이 읽던 책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학교에 입학했지만 시골학교 도서관은 그저 이름뿐이어서 빌려 읽은 책은 몇 권에 불과했다. 중학교, 고등학교에서는 입시에 치중해야 하니 독서는 언감생심이었다. 그렇게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맘대로 책을 읽어본 기억은 별로 없다.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 것는 대학에 입학한 후부터였다. 대학에 입학한 한 시기는 80년대 군부독재 시절이었다. 그 시절 동아리에서는 일주일에 한두 번 책을 읽고(지정도서) 세미나라는 것을 했다. 세미나에 참여하면서 독서하는 방법이나 토론 등 깊이 있는 책 읽기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지금도 어느 세미나 자리에서 답도 없이 매달렸던 문구가 기억이 생생하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 녘이 되어서야 날아오른다'라는 문구였는데 답도 없이 2시간 내내 갑론을박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 우리들 중 아무도 그 뜻을 아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훗날 그 문구가 그리이스 신화에 나오는 말임을 알게 되었다. 지혜의 신은 황혼 녘이 되어서야 온다는…


내가 독서를 하는 것은 단지 많이 알기 위함이 아니다. 정신없이 살던 직장 생활 정점기, 갑자기 닥친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닥쳐왔을 때, 그 미로 같은 어둠 속에서 나를 구해준 것이 바로 독서였다. 갑갑한 마음에 읽기 시작한 한 권 한 권의 책들이 힘을 불어넣어 주었고, 새로운 꿈을 갖게 하였다.


저자는 '나는 Leader를 꿈꾸는 Reader이다'라는 카피 하에 "나는 자유로운 영혼 노마드(Reading Nomad), 성장하는 영혼 리딩 비저너리(Reading Visionary),  공헌하는 영혼 리딩 인털렉추얼(Reading Intellectual)이 되고 싶다"라고 말하고 있다. 


1. 리딩 노마드(Reading Nomad)는 즉 책 읽는 유목민이 되어 독서를 통해 세계를 여행할 수 있다고 말한다. 리딩 노마드는 자유로운 영혼이며 책을 펼쳐 드는 순간, 우리는 리딩 노마드가 되기를 시도한 것이다. 우리는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2. 리딩 비저너리(Reading Visionary)는 책을 읽는 비전가, 리딩 비저너리는 날마다 성장하는 영혼이다. 한 권의 책을 읽을 때마다 비전이 조금씩 명확해진다. 한 권의 책을 읽을 때마다 비전으로 성큼 다가서게 만드는 과업을 발견하게 하고, 이 과업을 완료하는 순간, 나는 한 시간 전의 나보다 나은 사람이 된다.


3. 리딩 인털렉츄얼(Reading Intellectual)은 책 읽는 지식인, 공헌하는 영혼이다. 훌륭한 지식인이 되어 인류를 위해 열정적으로 투쟁하는 것. 그리고 한가정의 성실한 가장이 되어 자기 가정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 이 두 가지의 삶이 지식인이 추구해야 할 아름다운 삶이다.


이렇게 리딩 노마드, 리딩 비저너리, 리딩 인탈렉츄얼! 이 세 가지가 저자가 밝힌 이 책을 쓰는 궁극적인 목표다.


2. 인상 깊게 읽은 구절

p35. 그대는 젊음을 아는가?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땅거미가 질 무렵에야 자신의 비행을 시작하듯 그대도 인생의 황혼이 되어서야 젊음을 깨달을 것인가?

→지금 이 시간이 살아 있는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이다. 가장 젊은 때 독서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자. 책 속에 길이 있고, 에너지가 있고, 희망의 불빛이 있다.


p81. 독서를 마쳤으면 종이에 뭔가를 써보라. 처음부터 그럴듯한 리뷰 한 편을 쓰려고 하지 않아도 좋다. 그냥 편하게 시작하라. 어떻게 써야 하느냐고도 묻지 마라. 그냥 한 줄만 써도 좋다.

→독서노트를 쓰기 시작한 지가 벌써 근 20여 년이다. 꽤 되지만 어느 해부터인가 너무 성의 없이 썼던 것 같다. 이 문구를 읽으니 책에 대한 서평까지는 아니더라도 느낌 한 줄이라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한 줄이라도 정성 들여 써놔야 책에서 말하는 중요지점을 기억해 낼 수 있다.


p98~99. 우리는 우리가 읽는 것으로 만들어진다. 우리는 우리가 들은 것으로 만들어진다.     우리는 우리가 보는 것으로 만들어진다. 우리는 우리가 만나는 사람으로 만들어진다

→지식은 인간의 살아온 경험의 축적이다. 하지만 인간은 혼자서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없으니 다른 사람의 경험을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언어와 문자다. 그중 문자는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갖는 언어와 달리 기록(문자)을 통해 다른 사람의 경험을 전달할 수 있다. 그러므로 독서는 지식을 넓히는 가장 빠른 길이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말 참 멋진 말이다.


p181. 창조주가 꽃을 두신 이유는 사람에게 향기와 아름다움을 주기 위함이다. 밤하늘의 별을 두신 이유는 어두운 인생에도 모든 이가 별빛을 품고 있음을 알려 주기 위함이다. 아름다운 인생과 행복한 인생을 누릴 권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주어진 선물이다.

→자연은 신이 주신 가장 멋진 선물이다. 우리 살아가는 동안에 세상의 부정의 기운을 가장 많이 흡수하는 것이 바로 '자연'이라고 한다. 그중에 꽃은 부정의 기운을 가장 많이 흡수한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화해를 하거나, 사랑고백을 하거나, 축하를 하거나, 위로를 할 때 항상 꽃을 선물한다. 우리 집 화병에 꽃이 시들어 가던데 오늘은 어디서라도 꽃다발 선물이나 받았으면 좋겠다. 혹시 독자 중에 연인과 싸운 사람이 있다면 오늘 꽃을 선물하시길…


p201.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 같은 삶은 인간다움과 거리가 멀다. 수평적 야망을 품어 의미로 충만한 인생을 살자

→인생 전반전, 직장 생활하면서 내 영혼의 돌볼 틈을 찾지 못하고 앞만 보고 달렸었다. 그렇게 인생 전반전을 마친 지금, 나는 내 영혼에 먹이를 주며 살고 있는지 돌아본다. 이제라도 내 속의 나를 찾아가는 삶을 살아가자. 독서가 그 거름이다.


p250. "지식인은 인류의 문제를 자기의 문제처럼 생각하고, 인류의 고민을 자기의 고민처럼 염려하는 사람이다."

→지금 우리 인류에게 직면한 문제는 무엇인가? 아직도 인구의 절반 이상이 가난과 굶주림, 그리고 환경문제, 전쟁... 등등 내 마음의 폭을 넓혀 좀 더 관심을 갖고 살아가자.


p261. 자연과 인간, 이 두 단어 사이에 있는 '과'의 의미를 생각해 보라. 자연과 인간, 이것은 대등의 관계가 아니라 보호의 관계이다. 자연으로부터 배우고, 그 배움을 후대에 물려주기 위해 보호해야 한다.

→21세기 인류에게 닥쳐올 가장 큰 재앙 중의 하나는 환경재앙이다. 잠시 머물다 후손에게 물려줄 지구를 지키자. 나는 우주 평화주의자이다. 우주 평화를 위해, 지구 평화를 위해 쓰레기는 제발 이제 그만…


p270. 좋은 책을 읽는 것은 미래를 만드는 일이다. 오늘의 독서로 내일의 진보를 이루라. 이것은 내일의 행복을 위해 인내하는 것이 아니다. 행복을 누리기 위해 내일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행복은 준비 과정 없이 바로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성장의 과정에서 누리는 행복을 독서를 통해 만끽하기 바란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나를 발견하는 과정이다. 삶에 묻혀 빛을 내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꺼내서 다시 빛을 내는 과정이 독서다. 책! 책! 책! 책을 읽읍시다.


3. 다 읽은 후 소회 그리고 추천은?

저자 스스로 자기와의 투쟁을 통해 스스로 삶을 이끌어 가는 모습이 신선했다. 몇 년 전까지 해마다 독서량 100권을 정해 놓고 책 읽기를 독려했었다. 그럼에도 1년 후 결과는 50~70% 달성에 못 미쳤다. 이제는 독서량 목표를 정하지 않는다. 그저 책을 읽을 뿐.

책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가볍게 일독을 권한다. 또한 지금 인생의 변환기를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 일독을 권한다. 이 책은 저자가 독서를 통해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키고, 이런 경험을 모아 독서의 위대함을 전파하는 독서를 시작하는 이들에게 가이드가 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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