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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년홈즈 Feb 19. 2024

바보야! 남성 여성이 문제가 아니야!

‘우리 속에 있는 남신들’ 서평

우리 속에는 남성성, 여성성 아니마와 아니무스

우리 속에 있는 남신들:저자 진 시노다 볼린, 출판 또 하나의 문화

이 책 제목을 보는 순간부터 뭔 지 모를 약간의 불편함이 있었다. 남성으로서 괜히 공격당하는 느낌 때문이었다. 읽은 후 생각해 보니 아마 내가 남성으로서 방어심리가 작동한 것일 수도 있겠다 싶다. 


쉽지 않은 책이다. 읽는 내내 힘겨워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다. 심리학이란 학문은 인간 내면을 다루는 학문이므로 언제나 나에게는 쉽지 않은 분야다. 그런데도 심리학 책을 읽는 이유는 내면 속의 생각들이 결국 현실의 문제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인간 내면을 먼저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내면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다 아래 참조 바란다.


‘아니마와 아니무스라는 심리학 개념이 있다.(참고 도서: 아니마와 아니무스-저자 이부영, 한길사, 2001년) 이는 분석심리학의 개척자로 부르는 스위스의 정신의학자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 1875~1961)의 이론이다. 아니마(anima)는 남성성 속에 무의식적으로 자리 잡은 여성적 측면을 말하고, 아니무스(animus)는 여성성 속에 자리 잡은 남성적인 면을 말한다. ‘아니마’는 배려, 치유, 용서, 공유하는 것이 본질이고, 아니무스는 지배, 독점, 승리, 소유하는 것이 그 본질이다. 특이한 점은 남성은 하나의 ‘아니마’ 밖에 가지지 않는데, 여성은 복수의 ‘아니무스’를 가진다는 점이다. 워낙 심리학 문외한인 자라 깊게는 모르겠으나 하여튼 내가 아는 ‘아니마’와 ‘아니무스’라는 개념은 이렇다.’


언제부터인가 한국 사회에도 남성성, 여성성을 서로 인정하지 않고 남성 혐오니 여성 혐오니 하는 말들이 돌아다니며 사회갈등 요소가 되고 있다. 사회 불평등적인 원인을 성적인 측면으로만 보려는 데 그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의 불평등은 단지 남성이나 여성이라는 이유에 있지 않을 텐데 덮어 놓고 서로 혐오한다. 대부분 불평등과 폭력의 원인들은 남성이나 여성 때문이 아니라 사회구조적인 문제에서 오는 것이 훨씬 많다. 


물론 남성을 혐오하는 일부 여성들의 주장처럼 우리 사회구조가 뿌리 깊은 남성 중심적인 것에 대해 부정하지 않는다. 그런 가부장적인 사회구조 속에서 남성들이 마치 자신의 권리인 양 여성을 무시하는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다만 한 면으로 전체를 진단하고 대상을 정해 혐오하는 것 같아서 하는 말이다. 가부장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종갓집에서 자란 나 또한 내 의지와 상관없이 가부장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가치관이 들어 있을 게다. 나름대로 걷어 내려고 노력하며 살고 있으나 여전히 그 찌꺼기들이 남아 있음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내가 남성이라는 이유로 일부 여성들의 혐오 대상이 되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남성과 여성은 태어날 때부터 생물학적으로 성별에 따른 성 역할은 존재한다. 하지만 인간의 사회적 능력(실력)은 성별에 따른 차이나 역할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사회적 능력은 순전히 분야마다 각자의 지적 역량에 따른다. 더 이상 남성들은 근육의 힘으로 살던 원시적 기준으로 여성을 평가하거나 우월성을 내세우는 동물적 근성은 버려야 한다. 근력의 힘을 성능력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남성, 여성은 생물학적으로 성을 나누는 기준일뿐이다. 여성들 또한 일부 남성들의 동물적인 행동에 즉각 반응하며 남성을 적대시할 필요도 없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인류는 여전히 여성과 남성이 동등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완성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지구촌 곳곳은 여전히 여성에 대한 차별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남, 여 구분 없이 동등한 기회를 주고, 각자 타고난 재능(실력, 능력)에 따라 자기의 역량에 맞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은 이상 사회 구현이 아니다. 인류라면 당연히 만들어야 하는 세상이다. 이는 남성의 일만은 아니며 여성의 일만도 아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야 할 세상이다.


남성성, 여성성에 대한 참조 글: https://blog.naver.com/junbh1/223357159811

함께 읽어도 좋은 책: 아니마와 아니무스

아니마와 아니무스: 저자 이부영, 출판 한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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