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청년홈즈 Feb 20. 2024

패륜인가? 운명인가? 오이디푸스 왕

소포클레스는 이런 비극을     왜 썼을까?

오이디푸스 왕: 저자 소포클레스, 출판 민음사, 2009년

1. 간단 소감

‘오이디푸스 왕’은 소포클레스가 지은 아테네 비극이다. 기원전 429년에 초연되었다. 이 책은 그 비극에 대한 이야기다. 내용은 워낙 잘 알려진 이야기라 그리 낯설지는 않았다. 오이디푸스는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의 용어로도(오이디푸스콤플렉스) 알려져 있어 대략적인 내용은 알고 있었던 이야기다. 하지만 온전하게 작품으로 다 읽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프로이트는 남자아이가 남근기(3~5세)를 거치면서 아버지를 경계하고 어머니에게 무의식적으로 성적 애착을 보이게 된다고 생각하였다. 반대는 일렉트라 콤플렉스


이 책을 보니 이번에는 반드시 그리스 신화를 완독 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다. 알다시피 그리스 신화를 모르고 서양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어렵다. 아니 이해하지 못한다. 책을 읽는 중에 그리스 신들에 대한 문장이 나오면 당황하곤 했다. 여러 신들이 얽히고 얽힌 이야기를 전체적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부분으로만 어설프게 알고 있으니 문장을 다 이해하기도 힘들었다. 벌써 십여 년 전 이윤기 선생의 그리스 로마신화를(시리즈 3권) 구입했으나 아직도 다 읽지 못했다. 몇 번 시도하였으나 우선 이름부터 길고 헷갈려서 도대체가 머리에 들어오질 않아 읽다 멈추고 하다 보니 이 모양이 되었다. 그 게으름이 이렇게 10년을 넘길 줄은 몰랐다. 이제 한 권 정도 남았는데 이렇게 글로 다짐을 써 놓았으니 이번에는 반드시 완독 할 것으로 믿는다. 

 

2. 내용 요약

테베의 왕인 라이오스는 이오카스테와 결혼하여 아들을 낳았다. 그러나 장차 태어날 아들에게 살해될 것이라는 신탁이 내려졌기 때문에 갓난아이의 발뒤꿈치를 핀으로 찔러서 산속에다 버렸다. 한 목자가 그 아이를 발견하고, 마침 아들이 없어 고민하는 코린토스 왕 폴리보스에게 바쳤다. 폴리보스는 그 갓난아이를 양자로 삼았는데, 발이 부어 있었기 때문에 이름을 오이디푸스(Oedipus, 부은 발)라고 지었다.


오이디푸스는 델포이의 신탁소에서 장차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잠자리를 같이하게 될 것이라는 신탁을 받았다. 오이디푸스는 이를 피하기 위해서 코린토스 왕에게서 영원히 떠나기로 결심하고, 정반대 쪽인 테베로 향하였다. 테베로 가던 도중 이륜마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의 좁은 길목에서 마차 일행과 마주치게 되었다. 마부가 길을 비키라고 했지만 오이디푸스는 이를 거절하자 마차 안의 노인이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 화가 난 오이디푸스는 도망친 목자 한 사람을 제외하고 그 일행을 모두 죽여 버렸다. 그 노인은 바로 라이오스 왕으로서, 오이디푸스의 친아버지였다.


테베에서 오이디푸스는 스핑크스의 시험에 들었다. 스핑크스는 수수께끼를 풀지 못하면 잡아먹고 그 수수께끼를 풀면 왕이 될 수 있다고 하였다. 

‘아침에는 네 발로 걷고, 낮엔 두 발로 걷고, 저녁 무렵에는 세발로 걷는 동물은 무엇이냐?’ 

오이디푸스는 자신 있게 이 문제를 풀었다. 

‘인간입니다’ 

오이디푸스는 수수께끼를 풀고 왕이 되었다. 오이디푸스는 왕이 되어 라이오스 왕의 미망인과(오이디푸스의 친어머니) 결혼을 하여 자식까지 낳게 된다.


라이오스 왕을 죽일 때 도망쳤던 목자를 찾아낸 오이디푸스 왕은 목자로부터 마침내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 자기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친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여 자식까지 낳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오이디푸스의 아내이며 어머니인 이오카스테를 찾았을 때 그녀는 이미 목매어 자살하였고, 오이디푸스는 당장에 목숨을 끊는 것만으로는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한 벌이 너무 약하다고 생각하여 스스로 눈을 멀게 하였다. 그리고 테베에서 멀리 추방해 주기를 크레온에게 부탁한다.


3. 읽은 후 소감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좀처럼 집중하기 어려웠다. 내가 싫어하는 비슷비슷하고 긴 외국 이름들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지며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하지만 꾸역꾸역 다 읽고 나니 그동안 어렴풋하게 알았던 오이디푸스왕 이야기를 제대로 알게 되어 나름 성취감이 생긴다. 내친김에 집에 고이 모셔두었던 그리스 로마신화 시리즈를 반드시 완독 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다. 이 책과 함께 그리스 로마신화도 함께 읽어 보기를 권장한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 세트: 저자 이윤기, 출판 웅진지식하우스, 발매 2007년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비 냄새를 아시나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