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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년홈즈 Feb 23. 2024

리뷰]나를 바꾸는 글쓰기 공작소

글쓰기를 잘하고 싶어요.

글쓰기 공작소: 저자 이만교, 출판 그린비, 발매 2009년


 1. 간단 소감

이 책을 쓴 이만교 선생은 나의 글쓰기 선생님이나 마찬가지다. 한 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글쓰기를 공부하던 나에게 선생의 글쓰기 공작소 시리즈 책은 훌륭한 교과서였다. 언제부터인가 페이스북 친구가 되어 서로의 존재는 확인하고 있는 사이이기도 하다. 선생은 지금도 매일 글을 쓰며 글쓰기를 공부하는 사람들과 함께 글쓰기 모임을 꾸려 가고 있다. 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은 지금부터 10여 년 전이다. 처음 잡았을 때는 벽돌 책에 가까운 두께에 한숨부터 나왔으나 읽기 시작하니 글쓰기 실전을 다룬 책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진도가 잘 나갔다. 오랜만에 다시 잡아 속독하며 정리 겸 리뷰를 남긴다.


2. 기억에 남는 문장들

글쓰기의 꿈> p15

꿈꾸는 사람은 반드시 변하기 마련이다. 만약 우리가 정말로 무엇인가 꿈꾸는 사람이라면, 우리는 미미하게라도 자신이 꿈꾸는 방향으로 변하지 않을 수 없다.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이 말은 진리다. 


P36. 실질적 정직은 글쓰기의 기본정신이다. 실질적 정직 없이는 글감 자체가 생겨나지 않는다. 반대로 실질적 정직을 유지한다면 삶의 모든 것이 글감으로 변한다. 동시에 자신만의 개성적 목소리가 가능해진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끝없이 자기 마음속에 자기 마음속에 귀 기울여야 한다.

→글쓰기 이전에 자기 철학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글쓰기란 자기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통해 우러나오는 진실한 마음의 산출물이다.


p39. 하루를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고 나서도 아쉬움 없이 잠자리에 들면, 스스로를 타락한 영혼이라고 다그치는 정신, 이정신이 젊은이다운 정신이고, 청년다운 감성이고, 전태일을 영원히 아름다운 청년으로 남게 하는 힘이 아닐까.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우리가 진심으로 무엇인가를 진심으로 갈망하고 산다면 청년 전태일처럼 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고도 아쉬움이 남는 하루하루를 살게 될 것이다.


p51. 글쓰기란 글을 통해 자신의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글쓰기는 솔직함이고 자신의 내면을 밖으로 드러내는 일이다.


P60. 글쓰기란, 글로써 '자신의'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자신의 평소 느낌을 존중하는 태도야말로, 글감을 찾는 가장 빠르고 유일한 길이다. 창조적 글쓰기를 하려면 일단 섬세하고 민감한 감각. 낌새. 눈치만으로 문제를 간파하고 파고들어야 한다.

→나를 솔직하게 알아내는 과정이 글쓰기 과정이다. 평소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 나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모면 그곳에 감추어져 있는 진짜 나를 만날 수 있다. 지금 내가 도전하고 있는 세 번째 ‘정화수 100일 글짓기’ 같은 것도 좋은 방법이다.


P78. 그중에서도 특별하게 자신에게 충격이나 감동을 준 핵심 부분이 있을 것이고,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은 중심 문장이 있을 것이다. 이런 문장을 '동기 문장' 혹은 '씨앗 문장'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씨앗은 땅이 묻고 환경을 잘 제공해 주면 새싹이 되어 큰 나무가 되고, 열매를 맺는다.


P85. 남들이 좋다고 해서, 혹은 널리 알려진 명저라고 해서, 아니면 한창 유행하는 담론과 관련된 저서라는 이유로, 별다른 흥미도 느끼지 않는 책을 꾸역꾸역 읽는 짓보다 딱하고 답답한 노릇도 없다.

→나도 한때는 그랬다. 책을 한 권 잡으면 반드시 너를 정복하고 말 테야 하는 바보 같은 생각으로 질질 끌며 책과 씨름하는 일은 이제 더 이상 하지 않는다.


P156. 처음 글을 써 보는 사람들은 이처럼 경제적, 효율적 의미 전달을 위해 생략해도 좋은 무의미한 간투사나 관용구를 그대로 사용해 버리기 일쑤다. 또 보다 적절한 어휘를 선택하는 긴장을 각오하지 않으려 한다. 일상 언어와 출판 언어의 차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평소 쓰던 말을 그대로 원고지에 옮겨 놓은 방식으로 글을 쓰는 것이다.

→그러므로 글쓰기는 다독, 다작, 다상량이다. 무엇이든 넣어야 나온다. 세상 진리다.


P169. 글쓰기는 내가 언어라는 도구를 마음껏 사용하는 것이라기보다, 언어를 최대한 존중하는 과정을 통해, 언어와 내가 함께 서로를 돕는 평등한 협력 과정이다.

→언어를 최대한 존중함이란 무엇일까? 좋은 언어를 많이 알고 있어야 하고 그것을 적재적소에 꺼내 쓸 수 있는 상태가 되어야 언어에 대한 예의를 지킬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독서다.


P181. 글쓰기 과정은 연극 혹은 연기의 일종이다. 주인공이 어린아이 일 때는 어린아이의 정서로 이야기해야 한다. 고양이일 때는 고양이 감각으로 이야기해야 한다. 쓸쓸한 중년 사내일 때는 쓸쓸한 중년 사내 어투로 문장이 진술되어야 하고, 열정을 논할 때는 열정적으로, 유머를 논할 때는 유머러스하게 논해야 한다.

→작자가 글감과 동화되어야 한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지만 끝없이 사유의 폭을 확대하는 과정이 또한 글쓰기 과정이다.


P238. 감상적, 도식적, 윤리적, 일상적, 상투적, 통념적 언어 질서에 복종하는 글쓰기는 약자의 글쓰기다. 반면 스스로의 감각과 사유와 상상을 생성해 내고 즐기며 기성 문법을 넘어서는 새롭고 낯선 소수 언어를 만드는 자가 비로소 작가고 예술가다. 그런 점에서 글쓰기란 언제나 소수 언어로서의 창작 언어를 탄생시키는 일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설익은 음식으로 그 요리의 진정한 맛을 낼 수 없듯이 진정한 작가가 되려면 스스로를 익히는 과정이 필요하다.


P263. 결국 자신의 전 감각을 동원하여 온몸으로, 온몸으로, 온몸으로, 자신의 중심 바깥까지 밀고 나가는 수밖에 없다. 오로지 자신이 쓰고 싶은 글,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는, 혹은 자신이 가장 많이 고민하고 있는, 결국 삶에서 가장 중요한 자기 고민과 관련되어 있는 것을 글로 쓰는 길밖에 없다.

→자신의 삶 속에 녹아 있는 그리고 자신이 살아왔던 과정 속 이야기를 쓸 때 가장 솔직하고 가장 가슴속까지 파고드는 이야기를 쓸 수가 있다.


P269. 낙서와 메모, 더 나아가 낙서 같은 메모, 메모 같은 낙서를 평소 꾸준히 활용해야 한다. 자유로운 글쓰기를 하려면, 그 어떤 금기도 깨고 낙서로 마구 배설을 해보거나, 메모로써 목표를 분명하게 해 두거나, 아이디어나 친구의 재치 있는 농담, 문화 정보 등을 놓치지 않고 메모해 두는 것에서부터 먼저 부지런해야 한다.

→메모하는 습관을 꼭 가져야 한다. 요즘은 편리하게 핸드폰 기능 활용할 수 있으니 어렵지 않다. 항상 메모하려는 의지가 필요할 뿐.


P359. 언어는 너무나 다양하고 너무나 섬세하고 예민해서 단 한 글자도 허투루 나오지 않으며, 단 한 글자도 속일 수 없다. 한 문장 한 문장의 변화가 곧 내 삶의 한순간 한순간 변화일 수밖에 없다. 언어에 대한 이와 같은 온전한 믿음을 갖고 있다면, 우리의 글쓰기는 너무나 정밀한 공부이자 무척이나 원대한 공부가 될 것이다.

→절대 공감, 언어는 절대로 한 글자도 허투루 나오지 않는다.


P382. 언제나 후회만이 늦을 뿐, 행동은 결코 늦지 않습니다.

→행동은 결코 늦는 법을 모른다. 진리다. 행동으로 실천으로.


3. 글 쓰는 사람이라면 일독을

이 책은 글쓰기 실무를 가르쳐 주는 실용서이다. 글쓰기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항상 곁에 두고 계속 들춰 봐도 좋을 책이라고 추천해 본다. 글쓰기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고 또 구체적 예시를 통해 설명함으로 이해하기 쉽다. 이 책의 마지막 P384에 이 책을 읽고 난 내 생각을 정리해 준 것 같아 옮겨본다.


[우리의 글쓰기 역시 결코 늦은 것이 아니다. 늦은 것일 수 없다. 다가올 미래에 대해서는, 지금 읽고 쓰고 성찰하는 우리 각자의 행동이 언제나 가장 빠른 길이다. 나는 나를 이런저런 망상에 빠트리는 이 문구가 너무 좋다. 

"모든 행동은 그것이 가져올 미래에 대해서는 늦지 않습니다. 언제나 후회만이 늦을 뿐, 행동은 결코 늦지 않습니다.”

인간이 취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첫 번째 행동은 아마 꿈을 꾸는 것이리라. 가장 빠른 첫 번째 변화는 마음의 실질적 상태를 바꾸는 것이리라. 그리고 가장 빠른 첫걸음은 이제 읽고 쓰고 생각하는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리라.]


함께 읽어도 좋은 책:글쓰기 공작소 실전편

글쓰기 공작소 실전편: 저자 이만교, 출판 현대문학, 발매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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