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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년홈즈 Mar 28. 2024

도서리뷰] 깊은 인생

구본형 선생님을 기리며

깊은 인생(DEEP LIFE) : 저자 구본형, 출판 휴머니스트, 발매 2011.04.18

1. 가장 인상 깊은 문장

"시처럼 살고 싶다. 어느 날,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한 사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문득 의미를 발견하여 말할 수 없는 헌신으로 열중하고, 평범한 한 여인이 문득하던 일을 중단하고 내면의 북소리에 맞추어 춤을 추기 시작하는 느닷없는 전환은 아름답다. 그것이 삶을 시처럼 사는 것이다."


2. 독서 후 잡념

구본형 선생님이 돌아가신 지도 벌써 10년이 넘었다. 그를 기리며 다시 책을 꺼낸다. 나는 아직도 깊은 인생을 살지 못하고 있다. 선생님이 그립다. 

어느 날 문득 눈을 떠보니 50대 중반의 삶에 찌든 아저씨가 생계의 줄을 잡고 하루하루와 투쟁을 하고 있었다. 아직까지 뜨거운 피가 남아 있으니 그는 청년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사실은 뜨거운 피가 서서히 식어 가는 줄도 모르며 그는 어느새 흰머리가 하나 둘 늘어나는 것도 몰랐던 것처럼 그렇게 하루하루와 싸우고 있었다. 나도 시처럼 살고 싶다. 나도 깊은 인생을 살고 싶다.


3. 깊은 문장들

“깊은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내가 준비가 되어있을 때, 우연은 비로소 필연적 운명이 될 수 있다. 사람들은 모두 별이다. 크든 작든 하나의 별로 살아가야 한다. 자신의 내면에 커다란 빛을 품고 있으면서도 아직 때가 이르지 않아 장막으로 가려진 별이다. 이제 이 평범한 별을 찾아 가리어진 장막을 걷어치우고 나만의 빛을 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다.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을 말하지 않더라도 우리 내면의 나만의 재능을  꺼내 빛나게 해야 한다. 재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사람들은 늘 천재들의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재능은 천재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다.”


“평범함에서 비범함으로의 도약은 자신의 재능과 특별한 기질이 적합한 조건 속에서 개화할 때 만들어진다. 내 안에 숨어 있는 재능을 찾아내어 그 빛을 발하게 하자.”


“인생은 대략 네 개의 조각으로 이어진다. 첫 번째 조각은 학생의 시절이다. 두 번째는 직장시절이다. 다른 사람이 시키는 일을 하며 돈을 번다. 세 번째는 불만의 시절이다. 육체는 아직 젊고 경험은 쓸만한데 자연이 우리를 버리기 전에 먼저 사회에서 버려진다. 스스로 새로운 일을 시작해 보려 하지만 준비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당황하고 분노하고 좌절한다. 마지막 네 번째는 수용의 시절이다. 늙고 병들어 마음의 평화를 좇는다. 나는 지금 직장시절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다. 곧 불만의 시절이 찾아올 것이다. 사회에서 버려지기 전에 마음속 별을 찾아 빛을 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나를 찾아야 한다. 이 세상에 성공한 사람은 많다. 그러나 철학이 없으면 결코 위대해질 수 없다. 평범함을 넘어선 모든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따른 사람들이다. 자신의 생각대로 살아볼 수 있는 제 세상 하나를 가진 자, 그들이 바로 평범함을 넘어 자신을 창조한 인물이다.”


“사람은 자신이 꿈꿔내지 못한 것을 이루어 낼 수 없다. 그러나 불가능한 것을 믿는 것만으로는 내면의 혁명을 이룰 수 없다. 혁명을 이루게 하는 것은 실천이기 때문이다. 실천은 곧 시간이 누적적으로 쌓인 것을 말한다. 나는 내 안의 혁명을 위해 어떤 실천을 누적적으로 해야 한다. 나를 혁명하자. 어떤 나이 든 그 나이는 혁명하기 더없이 좋은 나이다. 그러나 혁명가들은 외롭다. 그러므로 진정한 스승이 필요하다. 나의 고독을 만들어 주고 동시에 이해해 주는 사람, 단 한 사람이라도 좋다. 화두를 던져주고 깨달음의 경지를 나눌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어른, 적어도 한 사람의 스승은 있어야 한다.”


“위대한 사람은 꼭 성공한 사람은 아니다. 그들은 반드시 한때 세상에서 이해받지 못하는 고독과 고통을 겪는 창조적 부적응자들이기도 하다. 아름다움을 위해 죽고, 진실을 위해 죽는 세속의 실패자들이기도 하다.”


“나는 지금 우리 삶보다 훨씬 더 깊은 인생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자신이 되지 못한 채 다른 사람으로 살고 있는 졸렬한 현재를 미워한다.”


4. 읽고 난 뒤 생각들

나도 시처럼 살고 싶다. 

나는 아직도 꿈이 있는가? 나의 신화는 아직도 남아있는가?

나는 인생이라는 모험에 어떤 모습으로 깊이 참여하고 있는가?

변화해야 한다. 어제 같은 오늘, 오늘 같은 내일, 가만히 있으면 변화하지 않는다. 변화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나는 시처럼 살기 위해 진정 변화하려는 의지가 있는가?  


어느새 봄은 또 곁에 왔다. 

꿩의바람꽃: 서산 부석사, 2024년 3월 23일 핸드폰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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