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돌에 호미까지 수출하고 있다니..
근 10여 년 전 미얀마 양곤에 있는 한국식 찜질방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 방문 전까지 이 더운 나라에서 찜질방이 될까 싶었지만 들어서자마자 양머리 수건을 두른 이들로 꽉 차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었다. 그때 초대했던 한국인 사장님은 ‘이게 다 K 드라마 인기 덕분’이라며 열변을 토했었다.
참고: https://blog.naver.com/junbh1/220234398755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인들도 방바닥 온돌 문화를 즐기기 시작했다. 찜질방이 각종 가이드 책에 독특한 한국 문화로 소개되면서 관광객의 필수 코스가 된 지 오래다. 경험해 본 외국인들은 엄지를 치켜세운다. 한국의 방바닥 맛을 알기 시작한 것이다.
찜질방은 K-드라마, 영화 등 K-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더욱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런 흐름을 증명하듯 최근 미국에서는 한화로 10만 원 이상하는 비싼 입장료에도 불구하고 찜질방이 큰 인기라고 한다. 미국인들은 이 찜질방 문화를 일상의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 수 있는 새로운 휴식문화로 받아들인다. 뜨끈한 방바닥에 뒹굴뒹굴하며 지져보면 그들도 안다. 한국의 온돌 맛에 빠져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 맛에 빠지면 그들도 점점 더 온돌을 찾게 될 수밖에 없다.
꼭 찜질방 영향 때문은 아니지만 실제로 한국식 온돌 문화는 이제 서구의 주택 방식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북유럽이나 러시아 중앙아시아 등 많은 나라에서 한국식 온돌난방 방식을 도입하는 주택이 늘고 있다고 한다. 온돌식 난방이 기존 서구식 난방보다 열효율이 좋고, 신발을 벗고 생활하니 더 청결해지고, 가족 간의 유대감을 높여주어 삶의 질을 향상해 준다는 것이다. 이미 국내 기업들도 모듈식 조립 온돌을 개발해 수출하고 있다. 이 조립식 온돌 개발로 인해 기존의 주택을 간편한 시공으로 리모델링할 수 있다고 하니 이제 세계인들은 점점 더 K-온돌에 빠져 열광할 것이다. 그저 뿌듯하다. 세상에나 방바닥을 수출할 날이 올 줄을 누가 알았을까?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아마존(Amazon)에서 ‘한국의 가드닝 도구’라고 소개하며 팔고 있는 제품이 있다. 바로 호미다. 가격은 21~31달러로 우리나라 가격의 10배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한다. 놀랍다. 그런데 꼭 호기심으로만 구매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호미를 사용해 본 외국인들은 그 편리함에 대해 ‘완벽한 가드닝 도구’라며 높은 만족도 평점을 주고 있다. 아무리 K-인기가 거세다고 하지만 이렇게 호미까지 인기 아이템일 줄이야.
뭔지 모를 뿌듯한 감정이 올라온다.
국뽕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