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욕쟁이들

다양하고 창인적인 욕풍년 언어, 한국어

by 청년홈즈

세계에서 한국어만큼 다양하고, 창의적인 욕을 가진 언어는 없을 듯하다.

영미권 욕이야 기껏해야 Shit! 나 Fuck! 정도이고, 일본어에서도 주로 쓰는 욕은 바보를 뜻하는 바카(バカ-바카야로(馬鹿野郎)나 '아호(アホ)'를 많이 쓰고 화가 많이 났을 때 쿠소(똥) 정도 쓴다고 한다. 이에 비해 한국어는 상황별로 골라 쓸 수 있는 엄청나게 많은 욕을 가지고 있다.


‘좃까, *새끼, *년, 존나, 씨발, 육시랄, 염병할, 지랄하고 자빠졌네, 짐승만도 못한 놈’……’


종류도 다양하고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동물(개, 소, 말)에서부터 성기(좆, 씹)를 넘어 근친상간 그리고 각종 형벌과 정신적인 질환까지 욕의 세계로 끌어들였으며 심지어 이들 욕을 창의적으로 결합하여 세상에 없는 욕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방방곡곡 욕의 대가들은 세상에 없는 욕들을 수없이 만들어 내고 있다. 그야말로 욕풍년이다. 지금 당장 ‘최신 욕’을 검색해 보라. 욕의 신세계가 열릴 것이다.


한국인들의 욕사랑은 유별나다. 한국인들은 욕에 취해 있다. 가끔 욕을 찾아 헤매기도 한다. 지역 곳곳에 숨어 있는 ‘욕쟁이 할머니’ 식당이 그 증거다. 세상에 욕먹으러 찾아가는 식당이라니. 참 희한한 사람들이다.


지난주 욕쟁이 한국인들 화나게 하는 어마무시한 일이 터졌다. 지금도 그 날밤 섬찟했던 기억에 몸서리가 쳐진다. 그러잖아도 살기 힘든 세상, 이래래저래 죽으라 죽으라 하니 미치고 팔짝 뛸 일이다. 힘없는 국민이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거리에 나가 실컷 욕이나 하는 수밖에. 다들 모여 욕이나 실컷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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