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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년홈즈 Jan 01. 2021

꽃소식

커피나무 생육기

새해 첫날, 근 열 살배기(정확한 년도는 가물가물함) 우리 집 커피나무가 꽃소식으로 소띠 해를 반긴다. 


10여 년 전 양재동 꽃시장 한켠에서 '저것이 살라나?' 하는 맘으로 딸랑 잎 3장 달린 션찮은 것을 입양해 왔는데 저리 자라 꽃피고 열매 맺은 지 어언 4년 차다. 그동안 정성을 다했다면 쟤한테 미안한 말이고 그래도 항상 마음으로 길렀다고 할 수는 있다. 

일주일에 물 2번 꼬박꼬박 주어야 하고(어느 해인가 출장 갔다 오니 모든 잎이 축 늘어져 있어 죽은 줄..) 가끔 비료(영양제) 주고, 분갈이 3번, 가지치기해주라는데 차마 못 자르다가 천장을 뚫을 기세라 몇 주 전 살짝 쳐주었다. 커피나무 아는 이가 가지치기해야 나무도 더 건강하고 커피가 많이 열린다는데 내가 커피장사할 것도 아니고 맘도 동하지 않아 앞으로도 되도록 안 할 작정이다. 하긴 가지치기 안 해도 눈호강할 만큼 다글다글 많이 열리긴 한다. 

저 녀석 보면서 배운 것은 세상 모든 일이 관심에서 시작하고 정성으로 그 결실을 맺는다는 점이다. 

새해 첫날이라지만 그저 1년 중 하루일진대 그럼에도 굳이 넘들 따라 저 커피나무 보면서 배운 것을 실천하는 한 해 만들기를 다짐해 보며...

#커피꽃봤슈?
#한잔의커피를마식위해서는
#새해만사형통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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