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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의 눈빛에는 심연이 있었다. 크지 않은 눈은 무엇을 보고 있는 지 항상 불명확했고, 안개가 낀 듯 자욱했다. 사람의 눈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면, 아마 그의 눈에서는 언제나 모락모락 그의 향기가 퍼져 나갔을 것이다.
그는 긴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문장은 늘 단답형이었으며, 시간이 걸릴 것 같은 이야기에는 미소를 지으며 말을 아꼈다. 주장을 하지 않는다기 보다, 조곤조곤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편이었지만 대체적으로 많은 이야기들이 결론없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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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 마디 한 마디 세심하게 문장을 빚었고, 틈틈히 그녀를 웃게했다. 말장난을 좋아하는 그녀에게 언제나 그 보다 더 유치한 장난으로 언제나 편안한 분위기로 이끌었다. 그는 그녀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기 위해, 주변에서 들었던 이야기들을 메모장에 적어두었다. 그녀는 매일 아침 기쁘게 그의 이야기를 들으러갔고, 그는 매일 아침 따뜻한 동쪽 햇살이 어렴풋이 들어오는 단칸방의 한 켠에서 아기처럼 웅크리고 누워 설잠을 자며 그녀를 기다렸다. 그녀는 그의 옆에 살며시 모로 누워 그의 깡마른 몸매를 동경하듯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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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 대학을 가지 못한 그는 학력에 컴플렉스가 있었으나, 끊임없이 노력하는 성격이었고 작은 기업에서 계약직으로 시작한 첫 직장에서 인정을 받아 정규직이 되었다. 그는 불만없이 일했다. 일을 하는 스타일도 그 사람답게, 묵묵히 해야하는 일을 처리했고, 욕심을 내지도 게으름을 피우지도 않았다. 그는 저녁에 출근해서 아침에 집으로 돌아왔다. 모든 사람들이 잠이 깨지 않은 상태에서 출근하고 있을 때, 그는 잠들지 못한 두 눈을 겨우 지탱해 지친 어깨로 침대에 몸을 누였다. 그는 외로워했고 결혼하고 싶어했으나, 상대방에 대한 진심이 없었고, 본인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세상에 대한 욕심이 없었고, 일에 대한 열정이 없었고, 위험을 감내할 용기가 없었으며 삶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매일 해야하고, 할 수 밖에 없던 것은 출퇴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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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겨울, 그는 자주 통화중이었다.
그들은 마지막으로 크리스마스 선물을 교환했지만, 그녀는 그에게 무엇을 주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녀가 그의 비밀번호를 마지막으로 누른 날,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들었던 노래의 제목 조차 허공에 떠도는 멜로디가 되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