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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르 Feb 26. 2019

the Manda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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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가 머문다. 내 안에, 내 안에, 더욱 더 깊은 내 안에 있는 나에게 말을 건다.

그 향기가 너에게도 닿는 지. 스쳐지나가듯 느껴지는 지.

어떻게하면 내 안에 깊이 숨겨진 너에게 이 향기를 맡게 할 수 있을 지.

가장 바깥의 내가 이 향기를 잊어버리는 순간이 오더라도, 가장 안쪽의 내가 아직 기억하노라, 여기 있다고 다시 나를 잊혀져 가는 추억으로 데려다줄 지.

언젠가 내가 나 자신을 소진시키는 것 마저 지쳐갈 때쯤

향기가 조용히 나에게 말을 걸 수 있도록,

나는 그 향기를 오래도록 기억하겠다.

내 안에 너의 숨과 향기를 간직하고

돌이킬 수 없는 그 찰나에 그것들을 깊숙이 감춰두겠다.


너의 시간속에 홀로 서있는 나를 외롭게 두지 말아라.

나는 너의 모든 곳에, 아주 작은 구석에도 존재하며

너의 숨을 지배하고, 그렇게 나 또한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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