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오지 않은 커피숍
나만의 자리
나만의 커피
나만의 점원
스피커에서 흐르는 나만의 음악
혀끝에 올려진 깊고 진한 고요
입술 위에 얹어진 몽글한 구름
사랑하고 싶을 것만 같은 울렁증
매일이고 싶은 단순함
어렵게 꺼내지도 않아도 되는 나
하얀 무대위를 미끄러지듯 추는 춤
활자로 깨어 있는 나
거짓이 무엇인지 진실은 어딨는지
알 수 없는 ㄱㄴㄷ
꼭꼭 숨은 숨바꼭질
띵동~
우리의 자리
우리의 커피
우리의 점원
나만의 노래가 끝나고
서둘러 접어든 하얀 무대 속
내보내 달라 보채는 활자로 깨어있는 나
조용히 내리 깐 검은 눈동자 속에 숨긴 숨바꼭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