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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은 Nov 16. 2020

이른 커피숍

아무도 오지 않은 커피숍

나만의 자리

나만의 커피

나만의 점원

스피커에서 흐르는 나만의 음악


혀끝에 올려진 깊고 진한 고요

입술 위에 얹어진 몽글한 구름

사랑하고 싶을 것만 같은 울렁증

매일이고 싶은 단순함

게 꺼내지도 않아도 되는 나


하얀 무대위를 미끄러지듯 추는 춤

활자로 깨어 있는 나

거짓이 무엇인지 진실은 어딨는지

알 수 없는 ㄱㄴㄷ 

꼭꼭 숨은 숨바꼭질


띵동~

우리의 자리

우리의 커피

우리의 점원

나만의 노래가 끝나고

서둘러 접어든 하얀 무대 속

내보내 달라 보채는 활자로 깨어있는 나

조용히 내리 깐 검은 눈동자 속에 숨긴 숨바꼭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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