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온 날들 동안
하루에 한 걸음씩만 앞으로 나갔다면
난 지금 어디쯤에 서있을까.
하지만 돌아보니
난 계속 이 자리인걸
어제 한걸음 가고
오늘 한걸음 되돌아오는 걸 반복 중이라는 걸
문득 깨들은 오늘도
난 다시 한걸음 되돌아온다
겁쟁이라서가 아니라
목표가 없어서가 아니라
가야 할 곳을 잃어서가 아니라
꿈을 꾸지 않아서가 아니라
처음엔 이 자리의 냄새가 좋아서
그다음엔 이 자리의 사람들이 좋아서
그러다 보니 이 자리를 지키고 싶어져서
지금은 이 자리에서 나는 꿈을 꾸느라
오늘도 다른 이들 꿈 찾아 동서남북 흩어져 가는데
난 이 자리에서 나를 끌어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