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은 Oct 08. 2020

이 자리

내가 살아온 날들 동안

하루에 한 걸음씩만 앞으로 나갔다면

난 지금 어디쯤에 서있을까.


하지만 돌아보니

난 계속 이 자리인걸

어제 한걸음 가고

오늘 한걸음 되돌아오는 걸 반복 중이라는 걸

문득 깨들은 오늘도

난 다시 한걸음 되돌아온다


겁쟁이라서가 아니라

목표가 없어서가 아니라

가야 할 곳을 잃어서가 아니라

꿈을 꾸지 않아서가 아니라


처음엔 이 자리의 냄새가 좋아서

그다음엔 이 자리의 사람들이 좋아서

그러다 보니 이 자리를 지키고 싶어

지금은 이 자리에서 나는 꿈을 꾸느라

오늘도 다른 이들 꿈 찾아 동서남북 흩어져 가는데


난 이 자리에서 나를 끌어 모은다.






매거진의 이전글 오만과 배려사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