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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은 Dec 24. 2020

크리스마스에 아주 특별한 선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어제저녁 퇴근하는 신랑의 손에 크리스마스 카드 한 장이 들려있었다. 내가 아침저녁으로 우체통을 왔다 갔다 하며 기다리던 바로 그 카드였다.

신랑은 카드를 손에 들고 남자야 여자야? 하며 나를 놀리듯 카드를 주려다가 뺏고 주려다가 뺏고를 반복했다.

"아~~~ 얼른 주라고!!!" 신랑 머리 위를 지나 높게든 손을 잡으려고 까치발을 들고 신랑 팔에 매달리다시피 해서 간신히 카드를 빼냈다.


곁 봉투에 주소 이름을 확인하고 (왠지 그분이 어디 사시는 지가 너무 궁금했다) 연보라색의 봉투를 최대한 찢어지지 않게 살짝 열었다. '앗! 우리 집에서 가까이 살고 계셨구나.' 난 마냥 신기한 마음이 들었다.

와~~ 손수 그려 넣은 크리스마스트리를 보자 가슴에서 뭔가 꾸물꾸물 자꾸만 피어올랐다. 벅찬 감동이 그 안에서 봉봉봉 피어오르고 있었다.


예쁘게 그려 넣은 부드러운 파스텔톤의 따뜻한 트리를 한참 바라보다가 옆에 쓰인 예쁜 흰색 글씨체를 바라보다가 겨우 카드를 펼쳤다. 카드 안에는 또 하나의 마음이 들어있었다.

아~ 이 얼마나 오랜만에 받아보는 손 카드인지 글을 읽으며 난 너무 행복해지고 말았다. 마치 연애편지라도 받은것 처럼 자꾸 웃음이 났다.


"엥? 웃네~ 뭔데? 뭐가 그렇게 좋은데?" 옆에서 내 모습을 지켜보던 신랑이 헤벌쭉 웃고 있는 나를 향해 한마디 던졌다.


이 카드가 내 손에 들어오기까지.

난 브런치에서 만난 작가님들 중에 @Scribblie 작가님의 글과 그림을 구독하다가 작가님이 구독자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소심 조심 크리스마스 카드 이벤트를 진행하셨고 난 그 이벤트에 신청하게 되었다. 메일로 주소를 보내고 내내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직접 그림을 그리고 손 편지를 한 자 한 자 정갈하게 쓰신 카드를 보내기 위해 추운 날 우체국까지 직접 다녀오신 작가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카드에 담겨 내게 전해졌다.

일상이 어제와 같은 오늘 특히나 크리스마스가 코앞인데도 전혀 다른 감흥을 느낄 수 없는. 사건은 흔해도 감동은 귀한 요즘 내게 건네주신 설렘과 감동은 산타할아버지의 선물과도 같은 행복한 활력이 되어주었다.

 

'@scribblie작가님 정말 감사해요^^ 너무 이쁘고 소중한 카드 잘 받았습니다. 작가님도 행복하고 따뜻한 크리스마스 되세요'


올 크리스마스는 여러모로 특별한 크리스마스로 기억될 것 같다.


"Merry Christmas Happy New Year!!"

모두 행복하고 즐겁고 기쁜 따뜻한 크리스마스가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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