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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은 Sep 16. 2021

갖고 싶어

붉게 피어나는

울컥울컥 뿜어내는

젤리뽀처럼 말캉한

아가의 속살처럼 보드라운

한겨울 이 모락모락 하얀 처럼 따뜻한

새빨간

심장의 입체를 갖고 싶어


누군가에 기대어

어딘가에 기대야만 존재하는

회색의 그림자

나를 위해 뛰어줄

새빨간 입체를 찾을 길 없어


누굴 위해 뛰고 있나

들춰봐도

온통 회색의 낯빛으로

납작해진 평면의 그림자일 뿐

 

햇살이 눈부시게 강한 날도

바람이 매몰차게 휑한 날도

차디찬 평면의 몸뚱이 일뿐


갖고 싶어

새빨간 심장의 입체를

오로지 날 위해 뛰는

새빨간 심장을 훔치고 싶어

울컥울 뿜어내는 살아있는

오로지 나를 위해 뛰는

새빨간 심장의 입체를

갖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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