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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yJoYo Oct 03. 2022

019 창문 너머 I


꼭 누군가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거실에 놓인 이십몇 인치의 화면엔

더 이상 맞추고픈 주파수가 없으니

다만 나는 창문 너머가 궁금할 뿐


딱히 무언가를 바라보는 것은 아니다

가끔은 세상과 주파수가 맞지 않아

등 돌린 채 차가운 창에 이마를 대고

갈 데 없는 열정을 식히고 싶은 것


그저 창밖 빈 의자에

누구의 발길도 닿지 않기를

그렇게 외롭고 쓸쓸하기를,

당분간은

London, England,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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