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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kim Sep 23. 2020

일상

Day 17

매일 반복되는 일상은 싫지만 매일의 정해진 루틴과 규칙이 있었으면 한다.

창의성을 발휘할 때, 영감이 필요할 때, 정작 아이디어가 필요할 땐 저 멀리서 좀처럼 다가오지 않는데 이는 꾸준하게 이어지는 습관, 일상이 잘 자리 잡고 있지 않아서라고 생각한다.


영세한 사업체에 업의 특성상 다수의 현장과 사무를 동시에 보다 보니 이동이 잦고 거리 때문에 길 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것이 위 루틴이 자리 잡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떡이라는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고 최근 신규 매장 오픈을 하였으며 추석 대목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기에 자리를 잡기까지 초반의 기세가 중요하기에 현장에서 세부적인 실무들을 잡아주고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실무 전반의 일들을 맡아서 하고 있다. 



대략 7시 정도에 기상하여 간단히 스트레칭과 체조를 하고 씻는다. 출근 전 책상에 잠깐 앉아 오늘 할 일을 머릿속에 그려보고 노트도 간단히 하면서 짐을 챙긴다. 복장을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하는데 현장 일이 많으면 유니폼을 챙기고 근무하는데 용이한 스포티한 옷가지들을 준비하며, 거래처를 만난다거나 공식적인 업무가 있을 시에는 특성을 고려하여 캐주얼 혹은 세미 정장으로 갖춰 입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8시, 간단히 아침식사와 다량의 물을 마시고 동선을 고려하여 차가 필요한 날에는 차키를 챙겨 내려가고 아닌 경우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이동한다. 대중교통을 통해 이동할 때엔 읽을 책을 한 권 반드시 챙긴다. 틈틈이 읽는 독서의 질이 매우 높기에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하고 책을 읽는 시간을 가진다.


9시, 새로 오픈한 신규 매장에 도착하여 10시 30분 오픈 준비를 한다. 주변 정리, 청소, 먼지 제거 등 매대 확인부터 오늘 판매할 떡들을 만들어 진열하고 오늘은 어떻게 세일즈 전략을 짤 것인지 직원들과 소통한다. 매일의 영업 목표가 있기에 달성하기 위해 시간대별, 피크 타임 등 세부적인 부분들을 논의하고 시간에 맞춰 전시할 아트웍과 프로모션 배너를 세팅한다. 


10시 30분, 매장 오픈이 시작되면 점의 특성상 손님들이 마켓에 장을 보기 위해 진입을 하고 결제하는 데까지 20여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그동안 판매 준비를 마치고 계산대를 지나는 고객들에게 호객하기 시작한다. 브랜드를 알리고 오늘의 프로모션 등 여러 가지 판매 전략과 기술들로 판매를 개시한다. 부족한 재고들은 바로바로 현장에서 제조하여 수급하고 카테고리별로 부족함이 없도록 유기적으로 잘 준비한다.


12시, 점심식사 시간으로 직원과 교대로 근처 직원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해결한다. 30분~40분 정도의 시간을 할애하여 점심 식사를 하고 교대로 돌아오면 1시가 넘는다.


2시, 마감조 직원이 출근한다. 현장에 백업 요원이 자리함을 보고 간단한 공지사항 전달과 공유할 내용들을 나누고 서둘러 짐을 싸서 자리를 나선다. 사무실로 이동한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며 이 시간 동안 역시 남은 자투리 독서를 시작한다. 사무실까지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이 도보로 15분 정도의 거리이기에 내려서 산책 겸 걷는다. 걸으면서 사무실에서 할 일들을 정리하고 이번 주에 있을 중요한 업무들에 대한 이미지 트레이닝의 시간을 갖는다.


3시, 어느덧 사무실 도착. 숨을 고르고 컴퓨터를 꺼내 모니터와 연결한다. 그리고 To do lists 앱을 켜고 할 일 목록을 살펴본다. 메일 내용을 훑고 회신이 필요한 부분은 검토 후 회신한다. 사무실에서는 크게 4가지 정도 일을 보는데 행정, 정산, 디자인, 콘텐츠 기획 등이다. 지원사업 등을 확인하고 필요한 부분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살펴본다. 그리고 각 현장들을 유기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에 필요한 자료 만들기, 업무 효율을 높이고 현황을 즉각 확인해볼 수 있도록 클라우드를 이용한 대시보드의 운영, 발주 체크 등을 우선적으로 확인한 뒤 매일의 정산과 아이템별 판매수, 시간대별, 직원별 자료들을 살핀다. 이슈가 있으면 업무 공유 툴을 이용해서 직원 멘션 하여 메시지를 올리고 협업을 진행한다. 그다음 현장에 필요한 디자인 아트웍, VMD를 개선할 수 있는, 매출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한 디자인을 고민하고 디스플레이, 패키지 등등 다양한 소일거리를 챙긴다. 마지막으로 쌓아놓은 떡과 전통식품 관련 서적들을 발췌독 하여 제품 개발이나 참고할 만한 내용들을 살피고 아카이빙 하면서 사무실 일정을 마친다.


7시 전후, 집으로 귀가. 집으로 얼른 복귀하여 씻고 가족들과 다 함께 저녁식사를 한다. 웬만하면 이 일정은 꼭 챙기려고 하며 최근 신규 매장 건으로 마감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는데 그럴 경우에는 양해를 구하고 가족 저녁식사를 건너 뛴다. 저녁 먹기 전, 저녁 먹고 난 후 아이들과 놀이를 시작하는 중요한 시간이다. 매일 어떤 주제를 가지고 놀이를 하는데 아빠의 몰입도가 매우 중요하기에 아무리 힘들어도 정신 바짝 차리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번번이 녹다운될 때가 많다.


9시, 내일 해야 할 일, 사무실에서 못다 한 일들을 확인하고 마무리한다. 그리고 현장 마감보고를 받고 공유할 내용들 챙기고 업무 마감한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루틴 중 글쓰기, 퍼스널 브랜딩 관련 자료들을 끄적이다 보면 어느덧 11시를 넘어가고 컴퓨터를 최종적으로 종료한다. 


11시, 잠들기 전 한 페이지라도 책을 읽는다. 


12시, 알람을 맞추고 잠자리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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