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kim Sep 13. 2020

오늘은 소풍 가는 날

생각 여행 떠나는 날, Day7

1.

오늘, 현실은 비록 주말 출근을 하는 날이지만 

아침 일찍 나서는 차창 밖으로 하늘이 이상적일 정도로 정말 이뻤다. 

구름 한 점 안 보이는 푸르고 맑은 하늘

언제 가을이 되었을까, 바람은 선선하니 소풍 가기 좋은 날이다.


그래서 잠깐 현실 도피하여 #생각여행 을 떠나기로 했다.


2.

어디로 가볼까?

가까워서 갈 수 있고 사람이 붐비지 않는 곳, 느리게 아주 느리게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있고

자연이 가까이 있으며 가끔 앉아서 쉴 수 있는 휴식 같은 소풍지


서울에 살기에 사랑하는 바다는 멀고

한강은 걷기 좋으나 사람이 많고 따지다 보니 결국 산이다. 


3.

등산보다는 걷기를 택했으니 산책로가 좋은 곳,

첫 번째는 안산, 두 번째는 백련산, 세 번째는 북한산


안산은 아주 많이 가봤으니 익숙하고

백련산과 북한산은 은평 둘레길로 이어져 있기도 하니 코스 짜기 좋고.


고민하다가 백련산을 택해봤다.

처갓댁이 가까워 인사도 드릴 겸 함께 식사도 할 수 있으니 여러모로 좋다.


4.

홀로 가는 소풍은 아니라 네 명의 가족 함께 떠나는 당일치기 소풍이다.

애들이 있으니 한 짐 가득 싸서 나선다.

돗자리, 마실 물, 간식, 과일 조금, 여벌의 옷, 모자 등등

짐만 싸도 지칠 수 있으니 주의 하자.


5.

백련사, 백련 공원, 팔각정, 은평정 등 이어지는 둘레길에 들러서 볼 곳도 많고 경치도 좋다.

서울 전경이 보이는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드문 명소이기도 하다.

정상에 갔을 때 펼쳐지는 하늘은 그 자체로 선물이 된다.

모두가 힐링이 되는 시간.


5.

콘크리트 정글 속에서 자연과 동떨어진 삶을 살아가는 불쌍한 우리 일상에

주말이라도 자연을 선물해줘야지 하는 생각을 늘 한다.


서울을 떠나 내 고향 부산에서 살고 싶은 마음도 간절하다.

바다와 함께 자란 나는 바다가 곧 대자연이었다. 

내 고민과 한숨을 아무 조건 없이 받아 주던 큰 바다가 문득 그리울 때가 있다.


6.

서울에서는 바다 대신 선택할 수 있는 산이 있다. 산에서는 초록 숲과 느린 걸음이 좋다.

느리게 걷고 가끔 침묵하고 소소한 미소를 짓고 그런 행복의 소풍을 떠나자.

곧 진짜 소풍을 갈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면서.


마지막은 백련산에서 직접 찍은 타임랩스이다.

빠르게 흐르는 시간 속에서 느린 서울의 하늘을 발견한다.


백련산에서 찍은 타임랩스


매거진의 이전글 나의 집, 나의 책장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