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의 휴일
글을 매주 2개씩 꾸준히 쓴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다시 느낀다.
그래도 이렇게 브런치에 연재를 하면서 나름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켜보려 노력을 했는데
어쨌든 뭐라도 올려보려고도 했는데 정말 한 글자도 안 써지는 날은 홀연히 그런대로 보내주는 것도 맞을 것 같다는 생각에 하루종일 끙끙거리다 결국 이제야 결론을 내리고 쉬자라고 생각하니 이 마음 편함은 무엇인가?
정말 매주 연재를 하는 돈을 받는 연재자였다면 하늘이 두쪽이 나도 제대로 글을 쓴다고 앉았겠지만
말도 안 되게도 오늘은 셔터를 내리듯 내 마음속 무언가를 꺼낼 공간이 턱 닫혀버린 듯하다.
무슨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날씨가 더워서인지 마음이 더워서인지 무엇을 담아내야 할지 도통 머리는 혼란한데 옆에서 남편은 파리 올림픽 볼시간 있으면 그래도 연재를 해보지 그랬냐며 위로인지 핀잔인지 한마디를 거들어 보탠다. 내 마음이 뾰족하게 솟아나기 직전이다. 무슨 생각인지 도통 마음이 계속 들락날락 거리는 걸 보면 연재라는 타이틀이 꽤나 무겁긴 하다보다.
무거운 줄 알면 쓰면 되지만 어제 본 혼성 유도 단체전의 희열 탓인지 올림픽 이야기를 주절이고 싶은 마음 때문인지 도무지 머리가 맑아질 생각은 없다.
내 맘이 이러거나 말거나 유도 혼성 동메달 단체전... 정말 너무 멋지고 선수들 모습 너무 짜릿했다..
감동은 감동이고 여차저차 우당탕탕 프리랜서는 이 핑계 저 핑계로 이번주는 이렇게 어설픈 글을 남기며 올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들의 멋진 모습에 울컥하며 글쓰기는 다음 주로 살포시 미뤄본다.
그래.. 다음 주는 프리랜서가 되어 처음으로 밤새 응원하고 혼자 밤늦도록 함성을 쳤던 올림픽 관람기를 올려봐야겠다. 글 쓸 소재를 글을 안 쓰고 쉬면서 찾아내다니... 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