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의 동네한바퀴가 나오기 이전부터 제일 좋아하던 프로그램.. 동네한바퀴도 좋아하지만ㅜ 정말 다큐3일은 나에겐 추억의 프로그램이다.
대학시절 외로운 자취방에서 다큐3일을 다시보기하면서 고독을 달랬고, 평범한 우리네들의 겉으로만은 느낄 수 없는 속이야기와 인간미에 흠뻑 취할 수 있었다.
방영시간이 왔다 갔다 해서 옛날에 주말(아마도 토요일) 밤에 할 적 빼고는 정규방송을 거의 챙겨보지 못하고 그동안 생각날 때마다 다시보기로 봐왔다.
지금 마지막화를 다시보기 하면서 글을 쓰고 있는데, 마지막화가 그동안 했던 일부 내용들을 합쳐놓은 내용이라.. 한 장면 한 장면이 추억 속 장면들이다.
흑흑.. 너무 아쉽다. 잘은 모르지만 피디님이 좀 바빠지신 것 같더라. 일상을 취재하는 형식이다 보니 중간중간 모자이크 처리해서 인터뷰에 응하시는 분들도 있고, 회차 다시 보기 서비스가 중지된 편도 종종 있긴 하지만..
완전 첫 화부터 지켜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추억의 범어사편(과 선암사, 미황사.. '절'편들..), 노량진편, ★신월동 고물상편(2008/11월-요구르트 주셨던 꼬부랑할머니 촬영하시는 분 우시는 장면 명장면ㅜ, 마지막 편에도 들어가 있는데 다시 봐도 눈물 난다..), 고시원편, 부산대흉부외과편, 새벽시장편, 각종 시장편..(실제로 안 가봤어도 다큐3일을 통해 전국 곳곳의 시장에 갈 수 있었다. 제주도 무슨 시장편도 참 좋았다.), 그리고 여수 포장마차거리편도 여기서 봤었나.
무슨 병원편도 좋았다.(힘든 사람들 대상으로 무료 진료하는 병원이었나.. 찾아보니 요셉의원인듯. 2016/12/25방송)
최근에 본 쑥섬편, 부산 곰장어골목편, 한강 구조대편도 너무 좋았다.
특정 회차는 다시 본 횟수만 5~10여 번 정도.. 어디 숙박시설 이용 시에 넷플릭스 같은 게 안되면 티브이다시보기로 다큐3일이나 동네한바퀴를 볼 정도로, '인생다큐'프로의 팬이다
단순히 티브이로 시청한 것임에도 마치 그 시절을 같이 산 것처럼 그때 한 방송을 다시보면 감회가 남다르다.
이러다 다시보기마저 없어지면 참 아쉬울 것 같다.
마지막 편에 나오는 예전 마스크 안 쓰던 시절도 참 그립고..
다큐3일 외에 내가 좋아하고 즐겨보는 프로그램엔, 동네한바퀴, 아침마당, 인간극장, 6시내고향과, (부산경남티비)세상다반사, 우문현답등이 있다.
주로 특별하거나 그리 떠들썩하지 않은 일상을 소재로 한 다큐들..
다큐3일을 보고 있으면, 3일 동안 같은 장소와 같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바쁜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가버리는 곳들의 영화 같은 이야기를 느낄 수 있다.
한때 전공도 관계없는 나의 꿈이, 다큐3일피디였을만큼.. 애정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종영돼서 아쉽긴 하지만.. 이런 류의 프로그램들이 다시 많아지면 좋겠다!+피디님 그동안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