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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냥이 Jun 26. 2022

가족이란

서로 기대하는 것도 많지만

  어제 오랜만의 가족 회동.

원래 우리 가족끼리는 별 트러블 없이 고요한 가운데 자신의 자리(방)에서 저마다의 취미를 즐기며 지내는데..

어제는 모임의 주최자격이었던 엄마 친구 이모도 합류.

이모의 언변이 장난 아니신 가운데 우리 가족의 숨겨진 상처(?) 같은 것도 수면 위에 올라서..

내심 쌓인 앙금 같은 것도 도마 위에 올라, 특히 아버지와 남동생 간에 잠시 불편한 이야기도 오고 갔다..

뭐, 엄마 말씀 따나 묻어두고 지내는 것보다 가끔 이렇게 털어놓고 나아가는 게 더 낫다고 나도 생각하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고 굳이 덮어둔 문제를 건드려야 하는 과정이 내겐 좀 버거웠다..

  아직 주량 조절을 잘 못하는 남동생은 이모와의 끊임없이 주고받던 소주잔에.. 필름이 끊겨버렸고,

뒷감당을 해야 했던 나머지 식구들은...

잠들 시간도 한참 넘겨버려 다들 너무나 피곤했던 하루였다.

그럼에도 이런 시간도 필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 성향상은, 인간관계 중의 껄끄러운 부분이나 갈등은 마주하기보다 피해버리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불편한 상황 이후에 관계가 더 발전되기보다, 갈등 상황을 겪은 당사자랑은 조금 소원해지는 기분이 들긴 하더라.(내입장에서는 없었던 벽이 하나 생기는 기분이랄까..)

하나 가족은 매일 마주 보고 살아야 하니 다 같이 포용하고 나아가는 수밖에..(서로 고칠 것은 고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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