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핀란드 한 달 살기
딸아이와 핀란드 전통 음식을 함께 먹고 싶었다.
영하 20도 날씨에 딱 필요한 따뜻한 연어수프를 시작으로 큼지막한 스웨덴 스타일 미트볼도 먹을 수 있는 곳으로.
내 머리에 막 떠오르는 곳은 오랜 역사를 가진 핀란드 식당 Sea horse이다.
문 앞에 해마(sea horse)가 그려져 있어서 식당 이름이 Sea horse인데, 그래서 기억하기 참 좋다. 이곳은 내가 10년 전 혼자 살 때부터 몸이 으슬으슬할 때, 김치찌개를 먹는 것처럼 보양식을 먹으러 갔던 추억이 있다.
부모님이 한국에서 놀러 오셨을 때에도 모시고 가서 "맛있다는 칭찬"을 들었었다.
예전에는 내가 아는 아지트처럼 아늑한 분위기에, 매번 먹을 때마다 인생 연어 스프라고 느꼈었는데, 요즘은 많이 유명해져서 관광객들이 많이 들리는 곳이 되어있었다. 서빙하시는 분도 이미 중국, 일본 정도의 관광객으로 대하시는 것을 보니 왠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아마도 헬싱키 사람들만 아는 로컬 맛집이었던 시절이 그리운가 보다.
Sea horse 레스토랑을 저녁 5시로 예약해 두고 시간에 맞춰 아이를 데리고 갔다,.
단체 손님도 많이 올 수 있는 분위기라, 가능하면 원하는 시간대에 먹을 수 있도록 예약을 추천한다.
Sea horse 핀란드 음식점 정보
식당 예약 정보
사실 핀란드 사람들은 본인들이 자주 집에서 먹는 음식이니 자주 찾아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외부인이 핀란드 음식에 대해 궁금할 때 들러보면 핀란드, 스웨덴의 대표적인 요리들이 있어 다양하고 푸짐하게 먹어볼 수 있다.
많이 알려지기도 한 곳인 만큼 정통 핀란드 음식들을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핀란드 정통 메뉴인
Rye bread (핀란드의 100% 호밀빵)와 달달한 버터의 조합을 시작으로,
연어 크림수프, 양배추 롤, 링고베리와 미트볼, 우리의 쌀밥과 같은 으깬 감자, 순록 고기 등을 먹을 수 있다.
다양한 메뉴들을 보여주면서 아이에게 직접 골라보도록 했다.
오래간만에 맛있는 핀란드 음식들이 종류 별로 보이니, 위를 바짝 늘려놓고 많이 많이 먹고 싶은 욕심이 들었다.
우리가 시킨 메뉴들은 두 사람에게 충분히 넉넉한 양이었다.
미트볼, 양배추 롤, 연어 크림수프, 화이트 와인, 아이를 위한 제로 콜라 (펩시)
이것이 바로 진정한 식탐!
딸아이에에게 연어 수프는 처음이라 혹시 거부감이 가거나 느끼할까 봐 크림을 따로 달라고 했는데,
아주 잘 먹는다. 크림을 모두 넣어서 맛있다며 계속 숟가락으로 떠서 먹는다.
모두 다 넣고 참 잘도 먹는다.
사실 나도 연어 수프는 흰 크림을 잔뜩 넣어서 무척 찐하게 느끼하게? 먹는 것을 좋아하는데,
아이도 비슷한 취향이었다.
이번 여행에서 알게 된 요 녀석의 입맛이 나와 비슷하니 신이 난다.
입맛이 통하는 친구가 생긴 기분이 아주 반가웠다.
엄마가 취향 저격했지?
그렇담 다행 ^_^
무지하게 맛나게 먹고 배가 든든하다.
차가운 바람도 두렵지 않을 만큼 온몸이 난로처럼 따뜻해졌다. 핀란드 음식의 힘은 운동 에너지로 잘 쓰일 준비가 되어있었다. 우리는 호수 한 바퀴 돌기로 했다. 아이에게 헤드폰을 주고 듣고 싶어 하는 음악을 즐기도록 했다.
나도 이어폰 껴고 음악을 켰다. 왠지 듣고 싶은 김동률 노래들 ~~
딸아이는 신나게 헤드폰 껴고 유튜브 올인~
그래, 이제 각자의 자유 시간이다.
먹고 걷고 음악 들으니 세상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