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런던 여행
아침 푸짐하게 잘 먹고, 런던 시내로 들어갈 에너지는 충전되었다.
일요일은 전철도 한가하니 괜찮은 계획이었다.
Holiday Inn Express 호텔 1층에서 공항 터미널 T4로 연결된 통로가 있었는데, 여길 통과 해서 쭉 걸어가면 바로 Tube 전철역이 있다. 여기서 주요 시내 역으로 가기 편리해 보였다.
런던 호텔을 고를 때 지역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여러 곳을 찾아보고 고민했었다.
2-3곳을 골라두고, 오랜 지인인 런던 토박이 디자이너 친구에게 조언을 구했더니, 런던 대학 캠퍼스와 아늑한 공원이 있는 Tavistok 호텔을 추천해 주었다.
아이와 함께 머물기에 안전하고 주변 환경이 편안하다고 해서 선택!
타비스톡 호텔 (Tavistok Hotel) 정보 보기
런던 시내인 만큼 가격은 저렴하지 않지만, National Gallery, Big Ben, Westerminster 사원 같은 주요 명소들도 걸어서 갈 수 있어 편리한 매력이 있다.
Piccadilly 라인을 타고 (Wood Green 행)-> Russell Square 역으로 간다.
아래 지도처럼 Russel square 역에 내려서 5분 정도 걸으면 타비스톡 호텔 (Tavistok hotel)에 도착했다.
도착해 보니 호텔 앞에 아담한 공원 (Tavistok square) 이 있었다.
호텔 도착 전 공원에서 만난 아이 한 컷!
호텔 도착해서 체크인하고 보니 오후 2시가 다 되었다. 바깥의 맑은 날씨가 창을 통해 온전히 느껴졌다.
창문으로 보이는 건너편 건물은 대학교 여자 기숙사였다.
마치 나도 기숙사에 사는 대학생이 된 듯 알콩달콩한 기분이 들었다.
호텔 방은 가정집의 느낌이었다. 한 겹의 나무 창문과 커튼에서 지난 세월이 느껴진다. 실내 디자인이 밝은 나무 재질로 되어있는데, 여기저기 리노베이션한 흔적이 보였다.
아주 현대적이고 새것 느낌이 아니지만, 따뜻하고 아늑함이 느껴진다.
아이는 창가 앞 침대를 찜~ 하고 좋아라 한다.
우리 둘에게 합격!
이번 여행의 콘셉트는
"걸으면서 만나는 공원 즐기기"
"소중한 한 끼는 찐 맛집에서"
배도 슬슬 고파오고, 짐 대강 풀어두고 Brick lane market에 가보기로 했다.
힙한 시장 같은 분위기인데, 가서 빈티지 제품도 보고, 다양하고 맛난 길거리 음식도 먹어볼 참이다.
우리 둘은 에너지 충만해서 1시간 정도 걸을 준비를 하고 밖으로 나섰다.
호텔부터 걸어가는 길에 보이는 공원은 가능하면 들려서 쉬었다.
런던은 조금만 걸어도 금방 만날 수 있는 초록 초록한 나무와 잔디가 가득한 공간이 있어 참 너무 좋았다.
첫 번째 들리는 공원은 러셀 스퀘어 (Russel Square) 위치
아이와 누워서 도란도란 이야기도 하고 하늘도 보고 바람도 느껴보니 행복감이 넘쳐난다.
잔디밭에 털썩 앉아서 점심 먹는 직장인, 소풍온 학생들도 보고 사람 구경, 동물 구경이 재미났다.
영국식 영어 발음이 여기저기 들리니 여행 왔다는 것이 정말 실감이 났다.
배고프다. 먹으러 가야지.
다시 걷자!
열심히 걸어 걸어 우리는 Brick Lane Market 도착했다.
이미 다리는 무척 아파왔고, 어디 앉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카레, 팟타이, 브리또 등 맛있어 보이는 음식이 종류 별로 늘어선 푸드트럭이 눈에 띄었다.
옷걸이에 걸린 빈티지 옷들, 수제로 만든 액세서리 등 재래시장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나는 길거리 트럭 음식이 너무 먹고 싶은데, 딸아이는 지저분하다고 싫다고..
어쩔 수 없이 우리는 앉아서 주문하는 식당을 찾아야 했다.
나는 가지 구이, Grilled aubergine
아이는 피자, Margherita pizza
마가리따 피자, 맛나다고 좋아라 한다. 다행이다.
생각보다 많이 걷게 해서 미안했는데, 먹는 걸로 사르륵 표정이 밝아져서 안심이 되었다.
가는 길, 오는 길 두 시간 넘게 걷느라 우리 둘의 다리가 고생이 많았다. 배도 고팠고...
맛있는 피자로 마무리가 되어 다행이었다.
이만 쉬고, 내일은 박물관이랑 유~명하다는 곳들 걸어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