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런던여행
런던의 아침은 반짝반짝 햇볕이 눈부시다.
햇살이 좋으니 어딜 봐도 생동감이 가득해 보였다. 도심의 생동감에는 새벽부터 울리는 시끄러운 사이렌 소리도 한 몫해주고 있었다. 호텔 창문 밖으로 보이는 초록색 공원 경치는 참 좋았지만,
솔직히 쉴 새 없는 도로의 소음은 귀에 거슬리긴 했다.
아침 9시가 지난 시간, 부지런히 호텔을 나섰다. 다행히 시차의 피곤함은 크게 느껴지지 않아 다행이었다,
10년 전, 6년 전 런던에 왔었지만, 늘 호텔-공항-사무실이 전부였기에 이번에는 진짜 런던에서 가보고 싶었던 대표적인 장소들을 둘러보고 싶다. 첫 일정은 흥미롭고도 교육적인 경험이 기대되는 브리티시 뮤지엄(British Museum)이다.
숙소인 타비스톡 호텔에서 8분 정도 걸어가다 보면 되는 거리에 있어 무척 가까웠다.
(A) Tavistok 호텔 -> (B) 영국 박물관 (British Museum) 가는 길
오전 10시에 박물관이 문 열기 전에 기다려서 들어가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유명한 박물관인 만큼 정문 앞으로 이미 줄이 서 있었는데, 기다리는 시간이 그리 지루하지 않았고 오히려 설레었다. 큰 나무들 사이로 새소리도 경쾌하고 적당히 선선한 아침 공기가 상쾌했다.
아이랑 오늘 먹을 것에 대한 메뉴에 대한 수다를 떨다 보니 어느새 10시.
영국 박물관(British Museum)은 세계적인 유물과 전시가 가득한 박물관으로, 무료로 개방되어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할 수 있었다.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자, 고대 이집트의 미라부터 로마 제국, 그리스에 있었을 것 같은 커다란 기둥 모음들이 입도적이었다 정말 다양한 역사 유물들이 눈앞에 펼쳐지니 놀라울 따름이었다.
고대 이집트 전시관에서 아이는 미라를 보고 믿을 수 없다고 외친다.
와, 이거 진짜 죽은 사람 보관한 거야?
생각보다 무섭지는 않네~ 신기하네.
제작 시기: BC ***이 설명 판에 쓰여있는 작품, 조각들이 여기저기 많았다. 찬찬히 다 보는 게 집중력이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이렇게 오래된 역사를 만난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기분”이 들고, 내 머릿속의 역사 지식과 연결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나올 때 보니 박물관 앞에 사람들이 꽤 많이 줄을 서 있다. 일찍 보고 나오길 잘했다.
[추천]
고대 문명과 신기한 유물들이 가득해 아이들과 함께 즐기며 배우는 재미가 있다.
대신 볼 작품들이 너무 많아서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다. 1시간이 넘어가면 집중력이나 체력이 많이 떨어질 수 있어 초등 아이와 함께라면 1시간 이내로 주요 유물을 선택해서 보기를 추천하겠다.
머리를 쓰면서 집중해서 봤는지 에너지 소모가 컸었나 보다. 40분이 넘어가니 배가 고파왔다.
11시 반이 다 된 시간, 아직 점심시간이 아니라 식당 거리가 한가한 편이었다.
우리는 식당들을 지나치다가 닭꼬치 냄새에 홀려서 중동음식점(Lebanese restaurant)을 찾아냈다.
알고 보니 구글 평점도 꽤 높은 4.6
오~ 후무스, 팔라펠 너무 좋다!
잘 먹고 다음 목적지는... 두구두구 '버킹엄 궁전'
아마 런던여행을 하신 분들은 다 가봤을 유명한 곳인데, 우리에게는 처음 가보는 신생 관광지였다.
박물관에서 나와서 버킹엄 궁전까지 걸어서 35분!
우리는 길거리 구경하면서 천천히 걸어갔다.
걷다가 우연히 해리포터 공연 중인 극장도 보고, 중국 거리 연등도 보니 흥미로웠다.
관광객 모드로 구경하니, 풋풋한 설렘이 차올랐다.
아이보다 내가 더 흥분했던 것 같다. 큰 소리로 외치는 것은 아이가 아닌 나였다.
저거 봐, 차이나 타운이다,
와 해리포터네~
아이랑 서울에서는 숙제 이야기, 학교와 학원 이야기 등으로 일상에 치일 때가 많은데,
여기서는 친구처럼 이런저런 친근한 대화를 한다. "엄마 나 치즈 케이크 도장 깨기 할래"
먹는 취향에 대해 호불호가 확실하니 엄마 가이드가 메뉴를 결정하기가 편리했다.
평점 높은 식당을 찾는 의지가 불타올랐다.
그렇게 걷다가 도착한 버킹엄 궁전 (Buckingham palace)
금박이 여기저기 섞인 화려한 문만 봐도 그 위엄이 느껴지는 것 같다.
넷플릭스시리즈 더 크라운의 모든 에피소드를 몰입해서 봤던 것이 1달 전이었는데, 그 장소들을 하나씩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저 안에서 일어났을 사건들, 주인공들이 겹쳐 보이니, 감회가 새로웠다.
나중에 알고 보니 막상 왕가의 가족들은 켄싱턴궁, 세인트 제임스 궁 등 다른 장소에 머문다고 한다.
버킹엄 궁전 (Buckingham Palace)
특징: 영국 왕실의 공식 거주지로, 외관을 둘러보며 역사와 왕실의 전통을 느낄 수 있음.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근위병 교대식은 아이들에게도 흥미로운 볼거리
걷다 보면 보이는 빅벤, 웨스트민스터 사원. 런던의 유명한 장소들이 한꺼번에 보이기 시작했다.
충분히 관광객으로 성공한 기분이었다.
영국 박물관-> 버킹엄 궁전 -> 웨스트민스터 사원 -> 빅벤 (경로)
근처에서 다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였다.
"런던 명소 한번에 다 봤네"
오늘 런던의 유명한 곳은 다 본 것이 뿌듯했다. 다리가 후덜덜했지만 보람찬 기분이 꽤 괜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