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샌프란시스코의 첫 식사는 맛있었다.

아이와 미국 샌프란시스코 여행

by By N

두어 시간 자고 나니 호텔 창으로 해가 저무는 기운이 들어오는 저녁 6시가 다 되어있었다.

오래간만에 푹 자고 난 개운한 느낌이 머리가 아주 가벼워졌다. 몸이 가뿐해지니 배고픔의 신호가 오고 있었다.

1_유니온스퀘어_샌프란시스코호텔_추천_아이와여행_미국.jpg innunionsquare_샌프란시스코_호텔_유니온스퀘어_가성비_아이와 여행

리노베이션 한 호텔은 나름 정감과 친숙함이 있다. 호텔의 장식이 유행이 지난 듯하지만, 푸근한 기분이 들었다.

차가운 장식이나 미니멀한 흑백의 공간은 아니라 며칠 머무는 동안 편안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나보다 먼저 일어난 아이는 넷플릿스의 세상에 빠져있었다.

1_유니온스퀘어_샌프란시스코호텔_추천_아이와여행.jpg 인유니온스퀘어_샌프란시스코_호텔_추천_미국여행_Inn union square

엄마 잔다고 안 깨우는 아이가 고맙기도 하고, 식사 때가 되어 배고팠을 것을 생각하니 내심 미안해졌다.

나가서 밥을 먹어야겠다!
1_유니온스퀘어_샌프란시스코_크리스마스_트리-1.jpg 유니온스퀘어_저녁_미국여행_샌프란시스코_산책

밖은 어둑해져 있고, 우리는 신나게 저녁 생활을 즐길 생각에 설레인다.

타이 음식점은 유니온 스퀘어에서 도보로 5분 이내의 거리 안에 있었다. (위치)

https://eandokitchen.com

타이 특유의 꼬치구이가 내뿜는 훈훈함과 화려한 단짠 내음이 식당에 가득했다.

하루 일과를 끝낸 직장인들이 친구들, 가족들끼리 시끌시끌 한 잔 하는 분위기가 흥겨웠다.

진정 내가 찾는 동네 맛집의 분위기! 딱이다.

1_샌프란시스코_레스토랑_타이.jpg 샌프란시스코_타이맛집_미국여행_레스토랑_아이와여행_로컬맛집

우리는 예약을 하지 않았지만 다행히 두 사람을 위한 작은 식탁이 있어서 자리를 만들어 주셨다.

우후!!!

1_타이음식점_샌프란시스코맛집_와인바.jpeg 와인바_샌프란시스코_타이맛집_미국여행_레스토랑_아이와여행_로컬맛집

메뉴판을 뚫어져라 훑어보고 고민고민 메뉴를 골라놓고 먼저 나올 음식을 기대해 본다.

SE-d9fdce22-6dc7-4b83-a916-57ca660d71c5.jpg?type=w3840 타이레스토랑_미국여행_샌프란시스코_유니온스퀘어_맛집투어

한참 배고프다고 투덜투덜 노래를 부르는 아이는 이제 좀 여유가 생긴 듯 사진을 둘러보고 있다.

나는 상전을 모시는 기분으로 시킨 음식이 빨리 잘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SE-1fe3d7ae-4b9c-4a78-ae47-d78c8d5fb44b.jpg?type=w3840 타이레스토랑_미국여행_샌프란시스코_유니온스퀘어_맛집투어_아이와여행

우리가 고른 메뉴는

치킨 꼬치구이 (CHICKEN SATAY)

고가 스프링롤 (CRISPY SPRING ROLLS)

꼬마 양배추 볶음 요리 (WOK-TOSSED BRUSSELS SPROUTS)


음식이 테이블로 나타나자, 아이는 망설임 없이 닭고기 꼬치를 잡아든다.

"이거 찐짜 맛있다"를 연발하며 순식간에 꼬치 3개를 먹고 있다.

1_샌프란시스코_타이맛집_아이와여행_미국.jpg 샌프란시스코_맛집_타이_레스토랑_투어_아이와여행_로컬맛집

내가 시킨 미니 양배추 구이는 거의 태운 느낌으로 왔는데 그 맛도 매우 매우 태운 향이 가득했다.

그런데, 먹기 힘든 탄 내음이 아니라 기름과 잘 어울려 깊이 구워진 진정한 야채구이 원픽이 되어있었다.

배가 고파서인지는 모르지만, 진짜 허겁지겁 먹었다.


밖을 나오니 트리가 화려하게 반짝거린다. 희한하게 크리스마스 조명을 보면 설렌다.

1_유니온스퀘어_샌프란시스코_크리스마스_트리.jpeg 크리스마스_트리_미국여행_샌프란시스코_해외여행

배가 맛있는 음식으로 배가 채워져서 그런지 몸이 훈훈하게 데워져 있었다.

눈이 부신 트리에 취해 마음이 말랑말랑해져서 호텔로 돌아가고 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샌프란시스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