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미국 샌프란시스코 여행
우리는 전시보기를 마무리하고, 갤러리의 매력인 1층 레스토랑으로 갔다. 이름은 그레이스 (GRACE)
한가로운 미술관의 1층과 담백한 분위기의 CAFE & Bar는 잘 어울렸다.
오후 3시가 넘어가는 시간, 느지막이 점심을 즐기기에는 딱 좋은 곳이었다.
음식이 나오기 전 식전 콜라와 식전 샴페인 한잔.
거품이 보글보글 올라오는 시원한 샴페인은 정~말 꿀맛이었다.
찔금 주는 야박함 없이 잔을 가득 채워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었다.
사실 미술관 카페 그레이스는 학생들이 올 것 같은 단출한 분위기의 카페였는데, 샴페인도 와인도 리스트가 아주 풍부해서 새삼 좋아하고 말았다.
맘에 들어!
메뉴를 고민하기 위해 열심히 구글링을 했다. 그레이비소스가 뭐지?
요리를 설명하는 문구를 하나씩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결국 결정은 오리기름으로 튀긴 감자튀김~
아이가 좋아하는 감자튀김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나오셨다. 맥도널드에서 먹는 감자튀김이 아니라도 아이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사이즈와 비주얼이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사실 감자튀김을 즐기지는 않지만, 이 튀김에 얹어진 그레이비소스(갈색)는 아주 별미였다.
내가 시킨 샴페인을 벌컥벌컥 마시게 하는 마력의 맛이랄까?
아주 다행스럽게 느껴지는 무한한 여유로움이 이런 걸까?
샴페인 한 잔을 찌그린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지금, 나는 여유로움에 취해있었다.
적당히 배불러진 상태로 나와서 우리는 1층 여기저기에 배치된 풍선 같은 소파에 벌러덩 누워버렸다.
아무도 신경 안 쓰고 누워서 하늘을 보는 기분은 붕붕 떠다니기도, 또는 착 가라앉아 졸음이 몰려오기도 했다.
하늘로 보이는 해파리의 움직임이 훌렁훌렁 자유로움을 느끼게 해 주었다.
미술관이라는 곳이 이렇게 쉼을 줄 수 있구나.
샌프란시스코의 하루가 무사히 지나가고 있었다.
엄마의 바람.. 아이의 머릿속 한 켠에 흥미로운 추억이 쌓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