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미국 샌프란시스코 여행
샌프란시스코의 언덕을 넘고 넘어 저 멀리 갈매기가 날아다니는 지평선이 보였다.
옅은 파란색의 바다가 멀리서 보이니, 가슴이 두근거렸다.
왜 바닷가를 마주하면 우선 설렘으로 방망이질 치는 걸까?
우와, 바다다. 와~ 좋다
눈앞에 보이는 바닷가는 피어 39일 테니, 가까이 보게 될 금문교, 곧 먹게 될 근사한 저녁식사가 기대되었다.
바다와 하늘 색깔이 거의 비슷해지니, 꿈을 꾸듯 아련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하늘로 날아가는 것들을 열심히 카메라에 담는 아이의 모습이 사뭇 진지해 보였다.
아이의 카메라에 담긴 하늘에는 비행선이 남긴 꼬리연기가 근사하게 펼쳐져있었다.
추억은 방울방울 멋진 사진을 남긴다고 했던가? 우리의 추억은 바닷가에서 잘 마무리하기로 했다.
돌아갈 시간이 2일 정도 남았는데 여기 피어 39의 저녁노을이 샌프란시스코에서 보낸 시간을 잘 다독여주는 기분이 들었다.
미리부터 예약해 둔 유명하다는 해산물 식당.
이제 먹을 시간에 흥분된다. 해산물 대표, 그리고 여기만의 특별수프를 시켜야지!
우리가 시킨 메뉴
나: 랍스터 테일, 아이: 치킨 브레스트
클램 차우더 수프, 버진 아일랜드 (논알코올 칵테일), 사이더 sonoma (알코올 들어간 사이다 맛 음료)
요리들이 식탁을 채우고 나니, 그저 "행복"이 차오른다. 배도 고팠지만. 해지는 노을 해변가에서 데이트하는 순간이 너무나 낭만적이었기 때문이다.
논알코올 음료 색깔이 참 고왔다. 덜렁 사이더 캔을 시킨 나에 비해 딸의 메뉴는 그럴싸하게 멋져 보였다.
흐음. 보기 좋은걸?
나의 메뉴는 랍스터 테일.
랍스터를 먹어야지. 당당하게 이야기하고선 메뉴를 보고 시킨 랍스터 테일,
양이 너무 작아 아쉬웠지만, 그 맛을 즐기기로 했다.
한국의 어느 곳에서 먹을 수도 있는 수프로 대중화되었지만,
이 맛이 현지 수프맛이구나 싶으니 더 만끽하고 싶었다.
기분 탓인지 더 찐하고 고소하게 입안에 풍미가 가득해지고 있었다.
아이의 치킨 브레스트 가슴살 구이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부들부들하니 입에서 녹는 것 같고, 그 양도 충분해서 탁월한 딸의 선택에 감탄하고 있었다.
샌프란시스코에 나를 처음 초대해 준 한국인 친구, 나의 초등학교 동창에게 여기 사진을 보내주었다.
지금은 아이들 교육으로 한국에서 지내고 있을 그녀에게 샌프란시스코의 예쁜 풍경을 공유해주고 싶었다.
그녀가 모처럼 사진을 보고 카톡으로 즐거움의 답을 주니 나도 덩달아 으쓱 신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