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일 근무제',
할까요? 말까요?

어느 중소기업의 '월화수목일일일' 도전 : 다섯

by Bynue

06 | '주 4일 근무제' 합시다!


퇴사하는 MZ 세대에게 듣다.


얼마 전 회사를 퇴사하는 MZ세대 대리와 퇴사 면담을 하게 되었다. 물론 조직 내 부서장께서 이미 관련된 면담을 진행했었지만, 퇴사자의 '입사' 면접도 봤었고, 일부 초기 교육도 진행했어서 나름 개인적인 '인연'도 있었고, 무엇보다 그가 조직에 가진 불만과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있던 터라, 그의 퇴사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있었기에 밥이라도 한 끼 같이 먹고 싶었다.


물론, 이미 퇴사를 결심한 직원과 너무 자주, 많은 면담을 진행하는 건 퇴사자의 입장에서는 여간 부담스럽고 괴로운 시간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나와의 가벼운 식사 자리가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그에게 정말 편안했기를 바라며, 오랜만에 우린 근처 맛집으로 향했다.


사실 회사의 입장에서는 좋은 인재를 놓치는 것이라, 담당 BU 리더분께서는 혹시 아직까지 잔류의 여지가 있는지 다시 한번 설득해 주기를 몇 번이고 당부했지만, 이미 결정을 양쪽 회사 모두에게 통보하고 업무 인수인계도 진행 중인 상황이라 난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했다.


퇴사의 ‘결정’보다
‘번복’이 훨씬 더 어려운 법이니.


‘고생했어 앞으로 많이 응원할게!’

‘죄송합니다.’

‘아냐, 나라도 더 챙겨야 했는데 미안해.’


사실 서로 말 떼기가 참 부담스러운 자리이긴 했지만, 그래도 함께 겪었던 지난 일들을 긁어내어 펼쳐놓다 보니 금세 편안해지는 듯했다.


최고의 직원 복지


‘근데 말이야, 회사에 근무하면서 젤 좋았던 건 뭐였어?’


얼마 전 얼핏 보았던 기사에서 '입사' 면담보다 '퇴사' 면담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글을 보았는데, 아마도 꽤나 진솔한 회사 내 개선점들을 꾸밈없이 적나라하게 들을 기회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한참 동안 회사와 조직에서 느꼈던 여러 가지 불만과 업무상 어려움 등을 듣다 보니, 반대로 좋았던 점이 궁금해졌다.


주 4일 근무제요!


그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사실 우리 회사와 같은 작은 중소 IT기업에서 대단한 직원 복지를 제공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웬만큼 노력해도 대기업이나 큰 규모의 IT 기업이 제공하는 어마 무시한 혜택들을 따라잡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 하더라도 고작 일부분 흉내를 내는 수준일 가능성이 높다.


고작 십여 년 전만 하더라도, 4대 보험을 제공하는 것을 주요한 직원 복지의 제공 혜택 카테고리에 넣는 경우가 있었는데, 지금은 정말 아련한 저 산너머의 추억 속 이야기가 되어 버렸지만, 그 시절의 직원 복지라는 것이 워낙 고만고만한 것들이어서, 명절 선물에 받는 스팸 선물 세트 하나로도 맘이 든든한 때가 있었다.


어쨌든, 주 4일 근무제는 대단한 직원 복지인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심상찮게 들려왔던 직원 복지에 대한 볼멘소리도 적어지고, 물론 휴일인 금요일이나 주말근무, 야근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지만,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는 굉장히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 피부로 느껴질 정도였으니...


혹시 말이야,
연봉 10%가 적은데 주 4일 근무하는 회사랑,
10% 높은 일반 회사랑,
둘 중에 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면
어딜 선택하겠어?'


난 주 4일 근무제의 정량적 수치의 매력도가 갑자기 궁금해졌다.

그는 잠시 망설이더니...


주 4일 근무제요!


라고 답했다.


(다음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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