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은 대체로 말끔한 얼굴로 오지 않는다.
잘 다려진 셔츠 같은 단정한 시작을 꿈꾸지만,
현실의 월요일은 주말 내내 구겨진 리듬과 잠이 덜 깬 떨떠름한 표정으로 현관문을 두드린다.
밀린 일들과 무거운 몸이 결탁하여 '시작'을 거부할 때, 나는 책상 앞에 앉아 멍하니 천장을 본다.
그래서 나는 월요일을 '시작하는 날'로 부르지 않기로 했다.
대신 그 자리에 **되돌리기**라는 라벨을 붙여본다.
거창한 리셋이 아니라, 어긋난 나를 제자리로 불러들이는 아주 사소한 버튼 하나를 고르는 일이다.
나의 첫 번째 버튼은 따뜻한 물 한 컵이다.
입술에 닿는 온기를 느끼며 천천히 삼키다 보면,
몸의 가장 깊은 안쪽부터 기지개를 켜듯 서서히 깨어나는 게 느껴진다.
멈췄던 기계를 다시 '가동'시키는 감각이랄까.
다음 버튼은 창문의 잠금장치를 푸는 일이다.
덜컥, 소리와 함께 새 공기가 들이치면 방 안의 냄새가 바뀐다.
나의 의식도 그 낯선 공기를 따라 현재로 복귀한다.
마지막으로 노트 한 줄을 적는다.
"나는 항상 내 편."
하루가 이 문장에 기댄 채 조금 덜 흔들리기를 바라며 눌러쓴다.
하지만 어떤 월요일은 이 버튼들을 누를 타이밍을 놓친 채 오후를 맞이하기도 한다.
'오늘은 이미 망친 건가' 하는 낭패감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순간, 나는 재빨리 버튼을 찾는다.
조금 늦었더라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기만 하면,
그날이 완전히 산산조각 나는 일은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 내가 애용하는 버튼은 휴대폰을 뒤집어 놓는 일이다.
가장 사소하고 빠르고 쉬운데, 분위기를 전환시킬 수 있는 일
화면을 위로 두면 눈부신 액정 불빛이 끊임없이 나를 부르지만,
뒤집어 놓는 순간 그 부름은 한결 멀어진다.
딱 그 짧은 거리만큼, 나는 나에게로 돌아올 수 있다.
그리고 다시 한 가지 작은 일을 한다.
답장을 미룬 메일 한 통을 보내거나, 싱크대에 쌓인 설거지를 해치우는 일 같은.
물론 이런 것들로 커다란 도미노가 단번에 쓰러지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다만 '흩어짐'의 상태가 '정돈' 쪽으로 살짝 기울기를 바랄 뿐이다.
월요일은 그 정도의 사소한 되돌림만으로도, 다시 나아갈 동력을 얻곤 한다.
어긋난 궤도 위에서 다시 나를 찾아 만나는 일,
월요일은 포기하지 않고, 되돌릴 수만 있다면 충분히 괜찮은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