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어제 쇼핑몰을 돌다 문구점에서 2천5백 원쯤 하는 만년필 하나를 샀다.
친구의 선물로 처음 만년필을 알게 되었고 물감보다 많은 색의 잉크가 존재함에 놀랐다.
덕분에 문구점에 들르면 만년필과 잉크에 관심이 간다.
오늘 내가 산 만년필은 미키가 그려진 싼 만년필이다.
미키가 있어서 맘에 활력이 될 것 같아서 구입했고 옆에 놓인 보라색 카트리지도 함께 구입했다.
마치 새 옷을 얻었을 때의 기분처럼 가지고 집에 돌아오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뭔가 적고 싶은 생각이 드는 날이다.
컴퓨터 자판을 두드려 적는 글과 달리 잉크로 종이에 적은 글은 틀리면 한 줄이 직선으로 그어지고
글의 앞뒤를 바꾸는 건 수없는 화살표가 그려져야 한다. 그럼에도 만년필 낙서는 스케이트를 신고 빙판에 그림을 그리는 듯한 느낌이다. 샤각샤각하는 소리까지 묘하게 닮아있다. 구상하지도 계획하지도 않고 그림을 글자를 적어갔다. 마음속에 노래가 흐른다. '소문의 낙원' 요즘 나온 악뮤의 곡이다. "지치고 병든 나그네여.... 당신의 불치병은 그곳에 존재할 수 없어요..."
그렇다. 나도 이렇게 말하고 나가 봐야겠다. 내 손이 적은 낙서를 내가 따라 읽고 듣고 뭉근히 쳐다보고 있다. 우울과 불안은 존재할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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