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미팅 동행기/호치민 메리어트>

소곤소곤이야기#28 /50대아줌마남편미팅동행기/호치민 JW Mariott

by sog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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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MARIOTT(HOCHIMINH) #호치민메리어트호텔화장실


특급 호텔 화장실에 들어서면 귀족의 집에 초대받은 느낌이 나서 좋다.

사실 호치민 메리어트 호텔룸에 들어가 본 적은 없다.

남편 미팅이 있을 때 몇 번 따라와 같은 건물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기다리곤 했다.

오늘은 근처에 들른 김에 호텔 로비에 있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 커피를 마시는 호사를 누렸다.

점심시간이 조금 덜 된 레스토랑은 한산했다.

커피 자체의 맛은 스벅을 따라가진 못했지만 작은 쿠키를 곁들인 커피가 귀하게 탁자에 놓인다.

여기에서 비싼 피자와 스파게티를 먹진 않았지만 컴퓨터를 들고 글을 적으며 이 사치를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한다.


예전 승무원으로 근무하던 나는 서비스 수준에 민감한 편인데

여하튼 서비스는 편하고 깔끔하게 하는 것이 제일인 듯하다.

한국과 다르게 랩탑 두고 화장실 다녀오기 어려운 나라인데

마음 놓고 탁자 위의 것들을 두고 볼일을 볼 수 있어서 행복하다.

화장실엔 그림이 있고 향기가 있고 물기하나 없는 청결함이 있었다.

스타벅스에 없는 즐거움이다. (사실 커피맛은 스벅이 낫다)


엄마가 사준 동화책 한 권을 읽으면 오백 원을 받던 책 싫어하던 내가

지금 커피 한잔과 글을 쓰는 재미에 빠져있는 게 나 자신 너무 신기하다.

좋은 옷을 사입은 것처럼 상쾌함이 묻어나는 화장실이 신선하다.

조금씩 아껴 마시는 비싼 커피도 옆에 놓인 쿠키도 선물 같다.

내 앞에 아주 친한 친구를 둔 것 마냥 읽힐지 모르는 글을 적으며 행복한 나는

일기 적기 싫어하던 10살 꼬마가 아님을 기뻐해야 할 일인지 모르지만

50이 넘은 나이가 70살 노인이 보기엔 꼬마일 테니 앞으로 20년...

조금은 느긋하고 조금은 바쁘게 살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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