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밥이란…>

맘을 달래는 음식 / 소곤소곤이야기#29

by sogons
'모이새 순대국밥 / 육개장 칼국수 @ 호치민




남편의 방콕과 싱가포르 출장 동행으로 감기인지 몸살인지 모를 증상에 요 며칠 힘이 들었다.

남편의 지인들과 몇 번의 식사를 함께했을 뿐인데 보기에는 튼튼하고 당당하게 보이는 겉모습과 다르게 내 몸은 그게 무리가 된 듯하다.

체력이 바닥인 거다.

비타민 c를 매끼마다 챙겨 먹어도 쉽사리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몸에 좋다는 음식을 먹고 평소 가격 때문에 머뭇거리던 디저트도 먹어보았지만 아이스크림마저 입에 달지 않았다.


왠지 따뜻한 국물을 마시면 나을 것 같았다.

집에서 미역국도 끓여 먹고 김치찌개도 칼칼하게 끓여 계란말이와 함께 먹었는데도 이게 아닌데… 싶었다.

평소엔 남편의 취향대로 와인이 곁들여 나오는 식당에서 외식을 하지만 오늘은 내가 먹고 나을 법한 음식을 생각해 냈다.

순댓국이 생각났다.

육개장이 생각났다.


호찌민 도착한 첫날 우연히 발견한 순댓국 집에서 첫끼를 먹고 얼마나 든든하던지..

그 집으로 가서 남편은 수육을 곁들인 순대국밥을 나는 육개장 칼국수를 주문했다.

고기하나 들지 않은 육개장이지만 밥 한 공기를 주문해 면도 밥도 원 없이 먹었다.

외식할 때마다 앞에 앉아 핸드폰만 보던 남편이 정말 미웠는데 오늘은 그가 앞에 앉은 것도 잊을만치 국물에 집중했다.

콧물이 주욱~하고 나올 만큼 뜨끈한 국물이 다 없어질 때까지…

아플 때 엄마가 끓여주던 소고기 뭇국의 시원함엔 비할 바 아니지만 이런 게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맛인가 보다.

아마도 내 소울 푸드는 국밥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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