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행사에 참가하다

과연 결과는?

by 한은성

그 당시 루키를 뽑는 대회가 있었다.

신청서를 낸 후에 연습을 하는데 도무지 어떻게 연습을 해야하는지 감이 오질 않았다.

거울을 보고 기본기만 수십번, 수백번을 반복했다.

내가 모르는 음악이 나오는데 어떻게 춤을 출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알아내지 못했다.



그렇게 대망의 배틀행사날.

어떤 장르로 나가야 할까 고민하다 팝핑이라는 장르를 선택했다.

나름 춤 좀 춰본 티 내려고 당시 유행했던 면바지도 입고 박시한 남방도 입고 헌팅캡 같은 것도 썼던거 같다.

내가 뽑았던 번호가 잘 기억나진 않지만 E조 후반대 쯤으로 기억한다.


A조 1번부터 순서대로 나가서 30초정도 프리스타일(=랜덤으로 재생된 음악에 맞춰 자유롭게 춤추는 것)을

하는 것이 기본 예선 룰.

나보다 훨씬 잘해보이고 실제로도 잘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기에 기도 죽었고, 무대에 서본 적도 없고 프리스타일을 해본 적도 없는 터라 한쪽 구석에서 소심하게 기본기 팝 연습을 했다. (이것 또한 뭔가 창피했다.)


여기서 팝이란 팝핑의 기본 베이스인데 몸에 근육에 순간적으로 힘을줬다 빼서 근육을 튕기는 듯한 느낌을 표현한 것이다. 팝핑의 여러 스타일이 있다. 부갈루, 텃팅, 웨이브, 에어포즈 등등 많지만 그때의 나는 스타일을 구사할 줄도 모르며 내가 무슨 스타일로 춤을 추는지 조차 몰랐다.


그렇게 떨리는 마음으로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MC보는 분이 무대에서 내 번호를 부르는 것이다.

아뿔싸. 내가 속해 있는 조에 나만빼고 무대에 있는 것이다.

그렇다. 나는 처음 참가한 것이라 혼자서 미리 준비한 후에 올라가는 것을 몰랐다.(물론 이건 행사마다 다르고 미리 순서를 대기시키는 경우도 있다)

이어폰을 끼고 팝연습을 하고있어서 내 순서인지 조차 몰랐던 것이다.

그 당시 기억으로는 팝락루키라는 행사였는데 팝핑과 락킹이라는 춤을 추는 말그대로 신예 루키를 뽑는 행사였다. 팝핑이라는 장르가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장르여서 수많은 남자들 인파 속에 묻혀 손을 들며 조그맣게 읖조리며 말했다.



"어.. 저! 저 여기있는데.. 전데.."



그런 행사장과 환경이 처음이기에 한껏 주눅이 들어 소리칠 재량이 없었다.

키도 작은 내가 남자들 속에서 손을 들고 조용히 말을하는데 그 무대에선 당연히 알지 못했고 주변 사람들 조차 여기있다고 대신 소리쳐 주지 않았다. 각자 연습하느라 바빴기에.


그렇게 내 첫 배틀행사는 예선전도 치루지 못한 채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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