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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은성 Oct 10. 2020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COVID-19)


[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COVID-19) SARS-CoV2 감염에 의한 호흡기 증후군 ] 


2020년 8월 21일 금요일 오후 7:36  


평범한 여름밤의 금요일. 아무도 찾지 않은 길거리로 가득한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요즘이다.

이번년도 초까지만 해도, 작년 이 맘 쯤 에도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이 지구상에 벌어지고 있다.

속이 상하면서도, 안타까우면서도, 허무하다. 

나의 첫 30살, 첫 해외여행이 무산 됐고 그 돈으로 글쓰기 수업도 듣고 춤 레슨도 듣고 PT도 받으며 지내고 있다. 과연 좋은 걸까. 

나야 이 정도 이지만 생계를 잃고 일자리를 잃고 방황 하는 여러 사람들을 접하면서 나의 생각은 이 모든 것이 헛되다 라는 생각이 제일 드는 것 같다.

일어나는 일들이 믿기지 않으면서도 가끔 속에서 욱 욱 하고 울화통이 터진다. 서럽다.

나의 일상을 앗아간 이 질병이 너무 싫고, 대체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건지 답답할 뿐이다.


3월 쯤에 예매 했던 청춘페스티벌도 결국은 미뤄져서 9월 말이 되었는데도 갈 수 있는지가, 열릴 수 있는지가 미지수다. 작년에 유독 페스티벌을 많이 갔었는데 내 여름날은 그 무엇보다 행복 했었다. 해외여행을 가면 이런 기분일까 하는.

그런 페스티벌 안에 있으면 꼭 여행 온 것 처럼 느껴진다. 일상은 다 잊고 그 안에서의 나는 온전한 자유로운 사람이다. 이번년도 에도 꼭 꼭 많이 가겠노라 다짐했는데, 결국 우리들은 카페에서도 떨어져 앉기. 

사회적 거리두기. 이 더운 여름날에 마스크 꼭 꼭 끼기. 안부는 전화로 묻기. 보고싶던 공연도, 한강에서 치맥도, 포장마차에서 소주도, 좋아하던 모임도,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스킨십도..

이 모든 것들이 제한되고 우리는 그것을 지켜야 한다.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에서 아이러니 하게도 감사를 느낀다. 

이제껏 내가 당연하게 누려 왔던 것들이 우리에게 허락 된 아주 감사한 일상들 이라고.

코로나 이 전 시대와 이 후 시대로 나뉜다 라는 문장을 뉴스에서 본 적이 있다.

되 돌릴 수는 없는 걸까? 질병이라는 건 또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백신을 언제 만들어 낼지 아무도 모르기에 더 두렵다. 

우리는 보통 내일이 보장 된 것 처럼 살아 간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다. 

당장 내일 어떤 일이 나에게 일어날지 모르는 건데 당연히 내일은 오고, 그렇게 생각하기에 일도 미룰 수도 있고 앞날을 계획 하기도 한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들의 인생은 한치 앞을 모른다는 것이다.

미룬 일을 수행하지 못할 상황이 될 수도 있고 계획했던 바가 틀어질 수도, 아니면 아예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나 다른나라보다 우리나라의 사람들은 대부분 회사원 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고 비슷 비슷한 루틴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다른 나라보다 더 많을 것 같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우리들은 무엇을 알아야 할까. 

정말 제일 중요한 것은 과거도, 미래도 지금의 내가 살아낼 수 없다는 것이다.

지금의 나는 지금 현재를 살아갈 수 있다. 지금 숨쉬며 내가 하고 있는 행위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어쩌면 이렇게 당연시 여겼던 소중한 일상들을 깨달아야 한다고, 감사해야 한다고 우리에게 누군가 알려주려 하는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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