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릴 적 자기 계발서를 많이 읽었고
지금은 에세이 위주로 책을 읽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한강 작가님이
노벨문학상을 최초로 수상하고 나서
그녀의 작품이 상당히 궁금했다.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고
책 읽는 걸 좋아하는 나지만
외국소설은 좋아했어도
한국 소설은 몇 번 읽다 말았었다.
그래서 나에게는 너무 버겁고 어렵지는 않을까
서점 앞에서 기웃기웃 대길 몇 번
책을 촤르륵 펼쳐보고 아 이거다. 싶어서 구매를 했다.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니
호불호가 굉장히 갈리는 책이라고 듣긴 했지만
그래도 도전해 보자는 마음에 구입을 했고
회사의 적응 기간 동안 틈틈이 읽어서
어젯밤 드디어 완독을 했다.
사실 안 읽은 페이지가 꽤 됐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작가님의 필력과
뒤에 이야기가 궁금해서 끊을 수가 없었다.
끝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는 결말이 열려있었다.
책을 덮고 나서도 멍- 했다.
이 책에서 작가님이 주고 싶은 이야기는 뭐였을까
내가 짐작하고 있는 게 맞을까
혹은 아닐까.
왜 주인공은 '영혜'인데
제 3자의 시점에서 3개의 챕터로 나뉘어 적어냈을까
여러 가지 의문점이 들어
책을 덮자마자 인터넷으로 채식주의자 해석이라고 검색을 했다.
여러 사람들의 해석들을 볼 수 있었는데
내가 짐작했던 부분과 겹치기도 했고
새롭게 알게 되었던 사실도 있었다.
나도 언젠가는 소설을 쓰고 싶은 사람이라
일을 잠시 쉬는 동안 알라딘에서
고전 소설들을 몇 개 샀었다.
상실의 시대, 위대한 개츠비 등등..
소설은 어떻게 쓰여야 독자들에게 재미와 감동
혹은 여운과 의미를 줄 수 있을까.
채식주의자는 여전히 나에게는 어려운 책이다.
다시 한번 읽으며 문장들을 곱씹어보려 한다.
한 문장 한 문장에 여러 가지 의미들이
내포되어 있다는 것을 책을 다 읽고 나서
해석본을 보고 한참 생각한 뒤에 알았다.
단순히 채식주의자가 된 것이 아닌
주인공인 '영혜'에게 주어진 여러 환경들이
그녀를 채식주의자로 또 그것을 넘어서
식물이 되고 싶은 자로
고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은 무존재로
돌아가고 싶게 만든 이유.
그것을 설명하기 위해
한강 작가님은 장편의 소설 속
여러 가지 문장들로 표현한 것 같다.
사실 읽다가 엥? 스러운 부분도 많았고
전개가 스펙타클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대체 왜? 저게 무슨 말이지? 싶었던 문장들이
마침내 마침표를 찍을 때
아!
했던 그런 느낌들 때문에
한강 작가님의 책들을 많이 읽는 걸까
아직 그 세계를 이해하기에는
너무 부족한 나지만
다른 작품들도 궁금하다는 생각을 했다.
무엇이든 의미를 담아내는 것
하나의 문장이 아닌
여러 가지의 문장들로
그 의미를 독자들이 찾게 하는 것.
나도 취미로 글을 쓰는 사람이지만
이 책을 읽으며 와닿았던 느낌이다.
꽤나 우울하고 우중충하며
어두운 소설이지만
나에게는 불호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호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게
아직도 나는 내가 뭘 좋아하는 건지
찾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발견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한 책을 더욱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 이제 다음은 상실의 시대이다.
그 유명한 책을 나는 이제야 읽는다.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님은 워낙 유명하지만
내가 처음 읽었던 책은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이다.
이 책은 단순히 달리기가 좋아하는 나에게
흥미로 다가와서 읽었던 책인데
너무나도 재밌고 감명 깊게 읽어서
하루키 작가님의 대표작인
상실의 시대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어렵더라도 열심히 읽어보고 또 리뷰 남기겠다.
오늘 하루도 글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참 감사하다.